중간에 시간을 확인했다. 영화가 시작한 지 30분이 지났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탁자 앞에 둘러앉은 네 명의 인물이 정확히 누구인지, 그들이 어떤 관계이며 왜 한자리에 모였는지, 무엇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혹은 무엇을 이야기하지 않기 위해서 저토록 필사적으로 서로를 관찰하고, 그러면서도 시선을 피하고, 울 것 ...
매년 세계적 스타들과 매스컴이 몰려드는 영화인들의 도시 칸(Cannes)에 ‘소맥’을 타는 소리와 잔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주잔을 들고 세상 즐겁게 “동구 밖 과수원 샷~”을 외치는 <술꾼도시여자들> 세 주인공의 모습에 유럽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어진 <괴이> 상영회는 흔히...
개막 전부터 많은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쏟아졌던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특히 올해는 3년 만에 유관중으로 개막전을 치르는 만큼 적막했던 서킷이 관중들의 뜨거운 활기로 한껏 달아올랐는데. 손에 땀을 쥐는 경기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던 2022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그 열정 가득...
하마구치 류스케의 작품 세계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단어는 그 어디에도 없어 보인다. 수많은 대사들의 향연 속에서도 인물들의 감정을 절대 놓치는 법이 없고 평범한 일상을 담아내는 듯하지만, 관객들에게 높은 파고의 긴장 속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하는 그의 연출력은 마치 마법처럼 느껴진다. 작년 한 해 동...
시시각각 쏟아지는 콘텐츠로 인해 사람들은 바쁘다. 화제작은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챙겨봐야 한다. 또, 남들은 잘 몰라도 나만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도 놓칠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시간도 부족하지만, 비용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그때그때 원하는 작품을 보기 위해 다수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가입...
소설가가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영화가 탄생할까? 홍상수 감독의 스물여덟 번째 장편영화 <소설가의 영화>는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영화를 만든다는 것, 그 영화가 현실을 일정 부분 반영한다는 것, 또 그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환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관객이 영화를 통해 만난 환영은 현실이 아님에도 마...
봄기운으로 설렘 가득한 4월, 우리의 심장에 불을 지핀 이들이 있다. 바로, 공개 전부터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은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과 <서울체크인>이다. 예고편만으로도 충분한 관심을 받은 이 두 작품이 과연 어떤 매력으로 무장했을지 더욱 궁금해지는데. 그래서 준비한 시간! 알고 보면 더 재...
2020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페인 앤 글로리>를 통해 자신의 유년기를 스크린에 투사하면서 영화에 대한 극진한 애정을 고백했다면, 2021년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패러렐 마더스>에서는 스페인 근대사에 대한 그의 정치적 태도와 책임감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수많은 한국의 TV 일일 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