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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영화 시장이 전성기를 맞았다. 로컬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 결과 2024년 베트남 영화 시장은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베트남 영화시장 매출이 2030년까지 1억 1494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심에 글로벌 문화 콘텐츠 강자 CJ가 있다. CJ뉴스룸이 베트남 영화 산업의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CJ CGV 베트남과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 HK’ 임직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위) CJ HK Distribution팀 응웬 투안 린, (아래) CJ CGV 베트남 Film Distribution 부서장 응웬 호앙 하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Nguyen Hoang Hai (이하 ‘Hai’) : 안녕하세요. 저는 CJ CGV 베트남에서 Film Distribution 부서장을 맡고 있는 응웬 호앙 하이(Nguyen Hoang Hai)입니다. Nguyen Tuan Linh (이하 ‘Linh’) : 저는 CJ HK Distribution 팀에서 배급과 세일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응웬 투안 린(Nguyen Tuan Linh)입니다. 반갑습니다. 베트남 영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요. Hai : 맞습니다. 베트남의 현지 전문가들도 지금을 ‘베트남 영화의 황금기’라 평가하고 있죠. 2010년 전체 영화 흥행 수익이 5,000억 동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2025년 5월까지 이미 1조 7,000억 동에 달합니다. 이 중 1,000억 동을 돌파한 작품만 벌써 9편이나 되고요. Linh :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베트남 영화 산업은 인프라와 콘텐츠 측면에서 해마다 꾸준한 발전을 이루고 있어요. 현지 인력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영화의 장르 또한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입니다. 베트남 영화 관람객 추이 그래프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Hai : 일단 베트남 관객들의 로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역대 최고 흥행수익을 냈던 영화 10편 중 베트남 영화가 6편이나 되죠. 로컬 콘텐츠를 향한 높은 관심은 다시 고퀄리티 베트남 영화에 대한 니즈로 이어집니다. 과거 베트남 영화가 코미디나 로맨스 같은 장르에 국한됐다면, 지금은 액션과 로맨스 등 더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어요. 이런 현상이 베트남 관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베트남 국민의 1인당 연 평균 영화 관람 횟수는 0.6회인데요. 로컬 콘텐츠가 발전할수록 관람 횟수도 높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Linh : 최근 베트남 영화가 해외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는 등 눈에 띄는 성과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업 영화뿐 아니라 예술 영화도 발전하고 있죠. 아직 베트남 현지 관객들에게 예술 영화는 낯선 영역이지만, 이제 막 성장기에 진입한 베트남 영화 산업에 이러한 성과는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베트남 박스오피스 1, 2, 8위를 기록한 CJ HK 제작 로컬 영화 <마이>, <하우스 오브 노 맨>, <앤세스트럴 홈> 베트남 영화 산업 발전에 특히 CJ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요. Linh : CJ HK는 투자부터 제작, 마케팅, 배급까지 베트남 영화 제작의 전 밸류체인에 걸쳐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을 통합하여 운영하니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배급과 개봉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죠. 또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팀이 현지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메시지와 캠페인 설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계적인 접근 덕분에 CJ HK가 제작한 로컬 영화들이 연이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CJ HK가 제작한 영화 <마이>와 <하우스 오브 노 맨>은 베트남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1, 2위를 기록하며 최초로 4천 5백억 동(1,800만 달러 이상)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로컬 영화도 헐리우드 대작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였어요. Hai : 젊은 영화 인재를 발굴하는 CJ 베트남 단편영화 지원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CJ문화재단과 CJ CGV의 후원으로 5회에 걸쳐 진행된 지원 사업을 통해 다양한 단편영화가 완성되었어요. 이 영화들이 국제적 명성을 지닌 60여 개 영화제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했고요. ‘팜 티엔 안(Pham Thien An)’, ‘팜 응옥 란(Pham Ngoc Lan)’, ‘두옹 디에 린(Duong Dieu Linh)’ 같은 감독들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죠. CJ가 베트남의 젊은 영화인을 지원하는 ‘단편영화 프로젝트’ 행사모습 베트남 영화 시장을 사로잡은 비결이 궁금합니다. Linh : 베트남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의 정서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베트남 국민의 삶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큰 성공을 거둔 <하우스 오브 노 맨>, <마이>, <앤세스트럴 홈> 세 편의 작품 모두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과 관련된 주제였는데요. 보편적인 주제에 베트남의 문화적 전통과 가치를 담아 진실하고 감동적으로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Hai : CJ CGV 베트남은 매년 수백만 건이 넘는 티켓을 판매하며 축적된 강력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관객 선호도와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데요. 데이터에 기반해 초기 단계부터 정확한 투자 계획을 세우고, 시나리오 방향과 적절한 개봉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CJ CGV 베트남이 가진 장점입니다. CJ CGV 베트남이 극장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컬 영화까지 제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Hai : CJ CGV 베트남은 2019년까지 베트남 곳곳에 영화관을 오픈하며 현지 영화 시장 인프라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산업이 성장하려면 좋은 콘텐츠가 필수적인데요. 때문에 2019년 이후부터 로컬 영화 투자와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콘텐츠 수량 확대와 품질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영화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늘어 장기적인 가치 창출이 가능해지죠. 로컬 영화 투자 회사인 ‘V픽쳐스’가 투자한 영화 <라트맛7> 포스터 최근엔 로컬 영화 투자회사까지 설립했다고요. 의미와 성과가 궁금합니다. Hai : 맞습니다. 로컬 영화 투자회사인 ‘V픽쳐스’인데요. 코로나 팬데믹 시기부터 꾸준히 베트남 영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V픽쳐스의 투자를 통해 탄생한 영화도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어요. <라트맛 7>은 베트남 역대 최고 흥행 수익 2위를 기록했고 <라트맛 6>와 <누 혼 백 티(빌리언 달러 키스)>도 베트남 역대 흥행 수익 10위권 이내에 안착했습니다. 또 <캄>은 공포 영화부문 베트남 역대 흥행 수익 2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V픽쳐스의 런칭은 ‘고품질의 로컬 영화를 늘려 베트남 영화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CGV 베트남의 성장 방향에 따른 것인데요. 베트남 관객의 정서적 공감과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로컬 콘텐츠에 투자하고 제작, 배급까지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갖추게 됐습니다. Linh : 이런 통합시스템 덕분에 개발부터 배급까지 더 빠르게 조율이 가능해지면서 개봉 전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어요. 또 마케팅팀, 제작팀, 배급팀이 초기부터 협업하여 실제 대중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제작과 홍보가 가능해졌습니다. (위) CJ HK Distribution팀 응웬 투안 린, (아래) CJ CGV 베트남 Film Distribution 부서장 응웬 호앙 하이 현지 활동 사진 CJ CGV 베트남과 CJ HK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Linh : 지금까지 CJ ENM에서 맡았던 베트남 영화의 해외 판매를 CJ HK가 직접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런 흐름은 베트남 영화의 세계화를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 베트남 영화의 성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인근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이나 유럽 진출도 탐색하고 있습니다. CJ HK와 CJ CGV 베트남의 협업이 베트남 영화의 세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Hai : CJ CGV 베트남은 로컬 영화인들과 예술가, 제작사들이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 제작 지원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베트남의 정체성이 반영된 좋은 퀄리티의 영화가 제작되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도 찾아올 거라 생각해요. 가까운 미래에 베트남을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영화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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