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LAR NOW

01

뜨개질 좋아한다면, 영화관은 어떠세요?
2025.04.24

02

[CGV아트하우스] 성서 속 ‘살로메’, 그녀는 정말 희대의 악녀인가?
2025.05.15

03

야구만 보던 티빙 이용자, 예능·드라마로 끌어들인 비결
2025.05.08

04

“올리브영은 K뷰티 보증수표” KCON 찾은 ‘슈퍼루키’를 만나다
2025.05.16

05

‘골프 유망주’ 트럼프 손녀, “더 CJ컵에 가요!”
2025.04.25
지난 5월 8일부터 11일까지 CJ ENM ‘엔터콘텐츠 데이’에 참여해 일본에 다녀왔다. ‘엔터콘텐츠 데이’는 CJ ENM의 다양한 부서 임직원들이 해외 엔터테인먼트산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글로벌 관점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3박 4일간 도쿄 곳곳을 둘러보며 트렌드를 살폈고,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KCON JAPAN 2025 현장을 찾아 일본 젊은 세대를 휩쓰는 K컬처 열풍을 경험했다. 개인적으로는 첫 해외 출장으로, 해외 시장에서 CJ ENM의 글로벌 콘텐츠 파워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K푸드·K콘텐츠·K팝… 일본에서 통한 ‘현지화 전략’ CJ 도쿄 빌딩과 현지화에 성공한 미초 첫날 일정으로 도쿄에 있는 CJ 일본지역본부를 방문해 CJ의 일본 사업 현황을 살펴봤다.  흥미로웠던 점은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음용식초 브랜드 ‘미초’가 일본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이었다. 흑초 중심의 일본 음용식초 시장에서 ‘과일발효초’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며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한 덕분이었다. 일본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이 제품의 사례로 ‘현지화’의 진정한 의미를 체감했다. 일본 내 K드라마 소비가 이제는 주류 문화로 완전히 정착했다는 설명도 인상 깊었다. K드라마의 연출 방식과 IP가 일본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수용되고 있으며, 현지 방송사와의 공동 제작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국내에서는 쉽게 체감하기 어려운 글로벌 흐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CJ ENM과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요시모토 흥업이 합작해 설립한 연예 기획사인 ‘라포네 엔터테인먼트’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한국식 AR(Artist & Repertoire) 시스템을 접목해 현지 아이돌을 양성하고 있었다. 이들이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국 콘텐츠의 시스템화’가 국경을 넘어 통하는 사례를 직접 눈으로 보며, 콘텐츠의 힘을 실감했다. KCON JAPAN 2025, ‘한류’ 그 이상을 보다 2, 3일차 오후에는 KCON JAPAN 2025가 열리는 마쿠하리 멧세를 찾았다. 공연에 앞서 올리브영, 비비고, 온스타일 등 CJ 브랜드 부스가 밀집한 컨벤션장을 둘러봤다. 삼성 갤럭시, 농심 신라면 등 익숙한 K브랜드들도 부스를 차려 눈길을 끌었다. 체험을 위해 길게 줄을 선 일본 팬들을 보며, 한국 문화가 일본에서는 이미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체감했다. ‘한류’가 아닌, ‘문화’ 그 자체였다. 특히 비비고 부스에서 분식 급식판을 들고 다니는 현지 관람객들, 올리브영 굿즈를 들고 K뷰티를 체험하는 일본 Z세대들을 보며 CJ ENM이 전파한 문화가 현지 일상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동안 국내 채널 브랜딩을 주로 담당해온 입장에서, 이러한 CJ 브랜드의 글로벌화 경험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KCON JAPAN 2025 무대 공연 공연이 시작되고, 스페셜 MC로 나선 제로베이스원의 성한빈과 박건욱이 등장하자, 관객석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글로벌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현장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에너지를 가지는지, 이때 처음으로 체감했다. 라포네 엔터테인먼트의 INI(아이앤아이), IS:SUE(이슈)의 무대는 특히 반응이 뜨거웠고, 일본어와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오가는 무대를 보며 ‘K문화는 국경을 뛰어넘는 힘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특히, Mnet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스페셜 스테이지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 그룹이 한국 가수들의 히트곡을 재해석해 무대를 꾸몄다. 현장의 일본 팬들이 과거와 현재의 K팝을 함께 즐기는 모습은, K팝 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공유된 문화 자산’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오감으로 느낀 IP의 힘 IP 사업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체험 활동도 이어졌다.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팀랩 보더리스(teamLab Borderless)’ 전시와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특히 팀랩 전시를 본거지인 도쿄에서 직접 경험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Bubble Universe’ 작품은 시간과 공간, 감정의 경계를 허물며 콘텐츠가 감각을 어떻게 자극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체감하게 해주었다.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콘텐츠의 결합이 주는 몰입감은, 향후 CJ ENM의 IP 확장 전략에도 시사점을 주는 지점이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 또한 개별 IP가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였다. 채널브랜딩팀으로서 항상 채널 그 자체의 브랜드 파워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와 관련해 현지 직원 분들의 추천을 받아 도쿄역 지하의 굿즈 스토어를 방문했다. TBS, TV TOKYO, NHK 등 일본 방송사 브랜드의 굿즈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일본은 IP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다고 하는데, 이러한 성향이 IP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동시에 일본의 IP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국내 중심의 채널 브랜딩 업무를 주로 맡아왔던 입장에서, 이번 콘텐츠데이를 경험하며 ‘CJ ENM은 왜 글로벌 IP 파워하우스인가?’에 대한 직접적인 해답을 찾았다.  단지 콘텐츠를 수출하는 수준이 아니라, 현지에서 소비자와 일상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브랜드. 문화의 결을 이해하고, 새로운 취향을 제안하며, 팬과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 CJ ENM의 모든 지향점이 이번 3박 4일간의 여정에 응축되어 있었다. CJ ENM의 문화는 계속 진화 중이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