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아주대학교 의료원과 함께 ‘제2의 뇌’로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CJ제일제당은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 의료원에서 황윤일 바이오사업부문장(부사장)과 박해심 아주대 의료원장 등 양측 경영진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연구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업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결합해 의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취지로 이뤄졌다. CJ제일제당은 수십 년간 쌓아온 차별화된 미생물 기술을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개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대 의료원은 뇌∙간∙소화기 질환 관련 다수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 분석하여 질환별 ‘인체자원은행(바이오뱅크)’를 구축해 바이오마커, 진단 및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활용 중이다.
CJ제일제당과 아주대 의료원은 질병 치료에 유용한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연구에 적극 나서는 한편, 인적∙학술 교류와 연구시설 공동 활용도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미생물 연구개발 경쟁력을 극대화해 유용한 마이크로바이옴 후보군을 발굴하고, 아주대 의료원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질병 치료 솔루션 개발을 맡게 될 전망이다.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학술기관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협업을 통해 탄생할 결과물이 ‘최고의 산학 협력 사례’로 남을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심 아주대 의료원장도 “마이크로바이옴은 암이나 면역질환 등 주요 만성 퇴행성 질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 최근 연구개발 필요성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생물 관련 경쟁력을 보유한 CJ제일제당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학술적으로, 동시에 사업적으로도 의미가 큰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미생물 기술을 기반으로 연간 약 3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를 시작으로 화이트바이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참고자료]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몸 안에 존재하는 개체 수준의 세균, 바이러스 등의 각종 미생물을 통칭한다. 일반적으로 몸무게 70kg 성인 한 명이 약 38조 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마이크로바이옴중에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종류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데, 예를 들어 건강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소화를 원활하게 하고 질병 박테리아의 장내 협착을 방해할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및 혈당 수치 조절, 뇌신경 전달물질 생성 등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의약품,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활용도가 커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