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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놓을 수 없어요!” 뭔가에 단단히 빠진 사람들의 공통적인 답변이 그녀의 입에서 나왔다. 오펜(O’PEN) 2기 출신인 김뜰(본명 김민주) 작가에게 글쓰기란 마치 ‘중독’과도 같은 것. 치열한 글쓰기 전쟁을 통해 오펜에 합격했고, 이후 웹드라마 <딱 나 같은 딸> 등 작가로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녀는 지치고 힘들어도 자신이 직접 만든 이야기로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오펜으로 한 발짝 다가선 작가의 꿈! 오펜 2기 출신 김뜰(본명 김민주) 작가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린 기회! 오펜은 CJ ENM이 드라마·영화 창작 생태계 활성화와 신인 작가의 데뷔를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이 든든한 지원군은 2020년까지 총 200억 원을 투자, 작가(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려 있는(Open) 창작 공간과 데뷔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한다. 특히 신인 창작자 육성 및 데뷔 지원사업으로 특화되어 있어,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다. 김뜰 작가는 오펜이 좀 더 빨리 왔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말한다. 그녀 또한 오펜으로 작가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는 그녀에게 글쓰기는 몇 안 되는 행복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막연히 작가의 꿈을 꾸었던 그녀는 20대에 비로소 드라마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바늘구멍보다 들어가기 힘든 게 작가의 길이라는 걸 알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오펜을 알게 된 건 2017년 무렵이었다. 처음엔 신인 창작자들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공모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하지만 창작지원금 및 200평 규모의 창작 공간/개인 집필실 제공, 국내 유수 연출자 멘토링, 전문가 특강, 대본 집필을 위한 교도소, 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현장 취재지원, 단막극 제작 및 편성 등 업계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뉴스 기사와 작가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되었다. 뼈저린 후회는 잠시, 2018년 오펜 2기에 바로 지원했다. 하드디스크에 잠자고 있던 작품 중 하나인 ‘넌 괜찮니’로 응모했고, 이 작품이 당선된 것. 공모전 제출 작품이 부끄러울 정도로 너무 날 것 같아 당선 연락을 받은 후에도 기쁨과 부끄러움이 공존했지만, 완성도 보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오펜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는 후문을 전했다. 12년 전 습작, 한 편의 단막극으로 완성되기까지 김뜰 작가는 오펜 2기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작품인 <넌 괜찮니>를 단막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오펜 2기 20명의 작가 작품 중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2018>로 선정된 10편에 들지 못했지만,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로서 그에겐 의의가 남다르다. <넌 괜찮니>는 휠체어 타는 장애인 여고생의 성장스토리다. 12년 전 그녀가 대학교 때 썼던 이 작품은 실제 고등학교 시절에 경험하고 느꼈던 일들을 극으로 만든 것으로, 기존 드라마트루기(Dramaturgie)에 제대로 맞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주인공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다룬 부분에 눈에 띈다. 어떤 직업이든 어떤 사람의 감정이 됐든, 사실 그대로의 이야기를 써야 시청자들도 알아준다는 오펜 센터장의 말에 힘을 얻고 계속 발전시킨 그였다. 2018년 서울지방경찰청 현장 취재에 참여한 김뜰 작가와 오펜 2기 멤버들 드라마 <라이브(Live)> <괜찮아, 사랑이야>의 김규태 감독의 멘토링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두웠던 작품의 분위기를 밝게 가보자는 조언을 비롯해, 너무 많이 보여주려 했던 인물들의 관계도와 비중을 손봤고, 주제를 명확히 하고자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특히 형식적인 멘토링이 아닌 타지역에서 서울 상암동까지 오는 컨디션을 고려해, 일주일에 한 번 2~3시간씩 작품에 대해 꼼꼼히 이야기 하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멘토링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작품 관련 고민이 있으면 물어보고 답변을 받는 등 멘토링을 받고 있다고. 이는 그녀에게 있어 오펜 과정 중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다. 여기에 특정 직업군에 대한 취재가 필요할 때 적극적인 연결 및 지원 프로그램, 작가 계약 시 함께 검토해주고 살펴봐 주는 등 받았던 많은 도움을 소개했다. 웹드라마라는 새로운 세상에 도전! 오펜을 거친 신인 작가들은 다양한 드라마 작가로서 역량을 펼치고 있다. 장아미 작가(1기)는 SBS 드라마 <절대그이>, 강원영 작가(1기)는 KBS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 강이헌 작가(1기)는 MBC 드라마 <나쁜형사> 공동작가로 활약했다. 신하은 작가(1기)는 tvN 드라마 <아르곤> <왕이 된 남자>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뜰 작가가 참여한 웹드라마 <딱 나 같은 딸> TV 드라마는 아니지만 오펜 과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김뜰 작가도 기회는 찾아왔다. 바로 웹드라마 <딱 나 같은 딸>이었다. 지난 6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그린 웹드라마의 작가 구인을 본 그녀는 연출을 맡은 고낙균 감독에게 <넌 괜찮니>의 대본과 함께 지원 메일을 보냈다. 이후 감독에게 연락이 왔고, 같이 대본을 집필하며 드라마를 만들어갔다. 광주콘텐츠코리아랩 지원작 <딱 나 같은 딸>은 이혼 후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돌싱 엄마와 자신을 보살펴주지 않은 엄마를 미워하는 고3 딸의 성장담을 그린 작품이다. <넌 괜찮니>에서 엄마와 딸의 다툼과 화해를 그렸던 경험, 처음 도전하는 웹드라마였지만 단막극 보다 짧은 분량이었다는 점은 자신감을 갖게 했다. 물론, 웹드라마의 호흡이 빠른 편이라 짧은 시간 안에 기승전결을 표현해야 하는 것, 매회 임팩트 있는 대사와 장면이 나와야 하는 것 등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연출을 맡은 고낙균 감독과 수정하면서 대본의 완성도를 높여갔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담고 싶었던 건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워도 누구보다 애틋하게 서로를 사랑하는 모녀 관계였다. 이를 잘 나타내는 대사가 바로 1편에서 나온 “아등바등 사는 것에 할퀴어 아이는 많이 아팠나 보다”다. 이혼 후 일만 하다가 아이를 잘 보살피지 못한 미안함에 내뱉는 엄마의 대사다. 이런 대사와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경험담에서 나왔다고. 작가의 꿈을 접고 공무원 시험이나 보라고 했지만 딸의 꿈을 위해 뒤에서 노력한 엄마와 이를 알지만 매번 신경질만 내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고. 진짜 이야기를 써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작품에도 실천했다. 가짜가 아닌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 김뜰 작가는 오펜의 혜택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이번 웹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었던 건 오펜 2기로의 활동,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단막극 대본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오펜 시절 멘토링, 세미나를 통해 사람 감정을 제대로 마주 보고 표현해야 갈등이 생기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을 대본에 반영하는 등 완성도에도 기여를 한 셈. 이렇듯 오펜 활동이라는 한 줄이 그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인 셈이다. 장애인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꼭 드라마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김뜰 작가 그녀는 가짜가 아닌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장애인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꼭 드라마화하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다. <넌 괜찮니> 처럼 자신이 경험했던 일과, 그때의 감정을 글로 표현했을 때의 힘을 느껴봤던 이로써, 장애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극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건 자신 풀어야 하는 숙제처럼 여긴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웹드라마는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쓸 수 있는 이야기꾼의 면모를 강화하고자 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현재 그는 누와르 액션 영화 <깡패들 시즌 2>(가제)의 시나리오 계약을 맺고 집필 중이며, 12월에는 로맨스 소설 <어쩌다 결혼계약>이 전자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딱 나 같은 딸> 제작사인 고픽쳐스와도 다음 웹드라마를 기획하고 있으며, 다수의 작가 공모전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제가 만든 이야기에 공감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 행복해요. 앞으로 더 큰 행복을 위해 작가의 길을 계속 걸어가고 싶어요. 마흔 전까지는 꼭 TV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겠죠! 스물다섯 살까지, 서른 살까지 해보자는 마음은 지금껏 작가의 길을 걷게 한 동력이다. 용기가 없어 그만두지 못했다고 그녀는 말하지만, 반대로 용기가 있기에 지금껏 작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생김새와 사는 모습, 그리고 글을 쓰는 방식은 다 다르지만 결국 모두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며, 완성도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김뜰 작가. 오펜이란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이후 한 걸음 더 정진한 그녀에게 도착점은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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