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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TV 보니?” 스마트폰 하나면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세상에서 *코드커팅(Cord-Cutting)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OTT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 이런 상황에서 OTT 서비스 운영 담당자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할까? 티빙을 이끌어 가고 있는 고창남 국장은 그동안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만의 답안을 하나씩 던져줬다. *코드커팅: 유료 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인터넷 TV, OTT(Over-The-Top)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 PC통신이 연 새로운 세상에 이끌리다! CJ ENM 티빙 운영사업국 고창남 국장입니다. 총성 없는 전쟁이다. 넷플릭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아마존, 애플 등 저마다 글로벌 OTT 시장을 선점하겠다 나서고 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글로벌 OTT 이외에도 푹(POOQ)과 ‘옥수수(oksusu)의 통합으로 탄생한 ‘웨이브(wavve)’ 등 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 티빙(TVING) 또한 JTBC와 손을 잡고 통합 OTT 플랫폼 론칭을 예고했다. 최근 OTT 서비스 시장 상황은 유저 이용률 상승에 따른 영역 확장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미 국내 OTT 서비스 이용률은 2016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9년 5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발행한 ‘온라인 동영상 제공 서비스(OTT) 이용 행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률은 2016년 35%에서 2017년 36.1%, 2018년에는 42.7%까지 증가했다. OTT 이용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2018년 기준, 20대가 27.9%로 가장 높았다. 온라인 동영상 제공 서비스(OTT) 이용 행태 분석 자료(출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이에 따라 더 많은 이용자에게 편의성과 만족감을 전하기 위해 운영 담당자들의 역할이 증대되고 그에 대한 고민도 많다. 티빙 운영사업국을 이끄는 고창남 국장도 마찬가지다. 그가 처음부터 OTT 서비스를 맡은 건 아니다. 기자를 꿈꿨던 대학 시절, 음악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PC통신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했는데, 당시 운영자 역할을 맡으면서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게 재미있고,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PC통신 기술을 통해 뭔가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2000년 한 PC통신회사에 입사했다. 그는 IP(인포메이션 프로바이더)를 만나 협상 계약하고 이들에게 수익 창출 관련 컨설팅 업무를 맡았고, 이후 모바일 서비스 기획, 마케팅, 광고 영업 등 12년 동안 다양한 영역의 일을 했다. 그가 참여해 탄생한 것은 피디박스, 클럽박스, 아프리카TV 등이다. 이처럼 좋은 결과물을 내놓으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왔던 고창남 국장.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앞으로 OTT 서비스가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가능성을 믿고, 2013년 CJ헬로비전에 입사 후, ‘티빙’을 맡게 되었다. 지금은 OTT 전쟁 중, 티빙만의 차별화는 무엇? OTT 시장 성장에 따라 티빙은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해왔다 OTT 전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그 경쟁이 심화되었던 것뿐. 티빙은 예전부터 OTT 서비스에 관련해 지속적인 개편을 해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실시간 TV 채널 무료화다. 2016년 CJ ENM(당시 CJ E&M)으로 넘어온 티빙은 본격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OTT 서비스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물로 2017년 1월, 유료로 제공하던 실시간 TV 채널을 무료로 보여주는 개편 정책을 내놓았다. 유튜브 등 무료 동영상 시청에 익숙해진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료전략을 고집하지 않고 무료전략을 세운 것이다. 더불어 과거와 달리 실시간 채널과 VOD 서비스 매출 기여도가 줄어든 상황도 접목했다. 무료 전환 후, 티빙 하루 최대 동시접속자가 100%, 신규 무료회원은 200%, 앱 다운로드 수는 500% 증가하는 등 수치적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새롭게 단장한 ‘티빙’의 콘텐츠 서비스 영역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9년 10월, 티빙은 또 한 번 개편을 단행했다. 고창남 국장은 이번 개편 목적은 ‘고객’이라 말한다. 고객이 뭘 원하는지 뭘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한 이번 개편의 중점은 콘텐츠(상품) 경쟁력 강화와 개인화 서비스 적용 및 안정화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는 영화 상품 확대, 키즈 콘텐츠 보강, 커머스 서비스인 ‘티빙 몰’ 구매 촉진이다. 영화의 경우, 국내 유수 영화사의 협의를 통해 4천여 편의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무비 프리미엄 월정액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모바일과 PC, 스마트 TV에서 제한 없이 연동해서 볼 수 있으며, 개봉영화 정보, 리뷰 등 다양한 영화 정보와 CJ CGV와 연계, 바로 영화 예매를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인다. 키즈 콘텐츠는 10세 이하의 유아, 그리고 이들의 부모님을 타깃으로, 광고 비 노출, 시청 시간 제한, 연령에 따른 노출 콘텐츠 설정 등 믿고 보여줄 수 있는 부모 안심 키즈 서비스를 강화했다. 여기에 CJ ENM 콘텐츠를 가진 장점을 활용한 ‘티빙 몰’은 <신서유기> 시리즈를 하며 곧바로 ‘묘한이’를 구매할 수 있는 등 콘텐츠 시청과 동시에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개인화 서비스 적용 및 안정화 부분을 살펴보면 각기 다른 콘텐츠 취향 맞춤형 서비스가 눈에 띈다. 상단에 배치된 각 콘텐츠 장르의 배열을 설정할 수 있다. 보통 유료회원이라면 VOD 서비스를, 무료회원이라면 실시간 TV를 가장 먼저 찾게 되기 때문에 성향별 맞춤 서비스의 일환으로 편의성 증대를 꾀한 것. 넷플릭스와 유사한 방식이 적용된 자체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도입, 개인 시청 이력과 동일 콘텐츠를 본 이용자들의 이력을 기반으로 콘텐츠 추천 시스템도 서비스한다. 여기에 국내 최다 동영상 프로파일을 적용해 이용자의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 가능한 QoS(Quality of Service) 환경을 구축했다. 고창남 국장은 ‘*어댑티브(adaptive) 스트리밍 기술’을 도입해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동영상 화질을 조정하며, 가입자에게 끊김 없는 콘텐츠 제공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화질 단계도 기존 4단계에서 8단계로 세분화 해 이질감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한다. *어댑티브 스트리밍: 사용자 환경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가장 적합한 전송률로 콘텐츠를 전송하는 기술, 이용자 네트워크가 고속환경일 때는 고화질을, 저속 환경일 때는 저화질로 전송 언제나 멈추지 않는 자세로 OTT의 미래를 그리다! 철저한 고객 중심의 개편 방향에 유저들은 좋은 서비스에 환호성을 부르겠지만, 이를 준비한 담당자들은 1년 동안 고심하며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티빙사업부는 크게 운영사업국과 개발사업국으로 나뉘는데, 고창남 국장이 이끄는 운영사업국은 플랫폼 사업팀, 콘텐츠 사업팀, 콘텐츠 기획개발팀, 티빙몰 사업팀 등으로 나뉘어 데이터 분석, 마케팅, 콘텐츠 수급, 콘텐츠 기획 개발, 티빙몰 등 주로 사업 관련 일을 한다. 개발사업국에는 개발팀, 서비스 기획팀, 서비스 전략 운영팀 등이 있으며, 백엔드, 프론트엔드 시스템 개발 및 서비스 기획, 운영 등 업무를 맡는다. 이번 개편은 고창남 국장 이하 구성원들의 노력이 담긴 결과물 고창남 국장은 구성원들과 함께 1년 전부터 개편 사전 기획 작업에 들어갔고, 최신 트렌드, 유저 성향, 구성원들의 의견을 취합했다. 몇 달에 걸친 내부 논의 끝에 경쟁력 강화와 개인화 서비스 적용 및 안정화라는 중점을 잡고 세부 기획에 들어간 것. 페이지 단위로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이에 맞게 크기, 색감 등 시인성 향상을 목적으로 디자이너들의 손길을 거친다. 이후 개발팀에서 각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고, 마지막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검수를 마친 후 개편 출시를 하게 되었다. 지난한 과정을 통해 개편한 티빙의 주요 타깃은 앞서 소개한 자료에 근거해 10~20대, 1인 가구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고창남 국장의 생각은 다르다. 1인 가구 층이 아닌 각 개인을 위한 맞춤 미디어 서비스라고 말한다. 4인 가족이라도 남동생은 게임, 누나는 음악, 엄마는 드라마, 아빠는 스포츠 등 서로 원하는 방송 콘텐츠가 다르다. 과거 TV만 있을 때는 각자가 원하는 걸 모두 충족하기 어려웠지만, OTT가 생긴 이후 가능해진 것이다. 이 방향으로 이번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했고, 이를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최근 그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건 타 OTT 플랫폼과의 경쟁에 관련 이야기다. 고창남 국장은 ‘경쟁’ 보다는 ‘상생’을 강조한다. 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OTT 서비스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실상은 다르다. 아직 불안정한 요소가 가득한 상황. 그러므로 혼자만의 힘으로 헤쳐나가는 건 무리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이 시장을 안정적으로 키우는 게 중요하다. 경쟁사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급하게 쫓아가거나 구독자를 더 늘리기 위해 양적 불리기에 무게 중심을 둔다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JTBC와의 협력, 더불어 CJ ENM 콘텐츠를 중심으로 비하인드, 무삭제판, 감독판, 스핀오프 프로그램 제작 등 티빙의 단계적 계획은 설득력이 있다. ‘멈추면 죽는다’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티빙과 함께 정진하겠다는 고창남 국장 이처럼 차근차근 단계를 밟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기본, 사업에 대한 이해와 시각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이런 소양에 기획, 개발, 디자인 등 전문 역량이 더해져야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고 그는 말한다. 여기에 기존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그 또한 과거 PC통신 산업이 인터넷 서비스의 탄생으로 내리막길을 겪은 후, ‘멈추면 죽는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고. OTT 시장에서 티빙의 영향력이 안정화가 될 때까지 이 자세를 유지, 성장 저해 리스크를 하나씩 없애면서 앞으로 정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개편은 ‘끝’이 아니고 ‘시작’입니다.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다음 개편에 대한 생각을 해야죠. 티빙의 가능성을 보고 믿음과 의지로 구성원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다. 전 세계 음악 영향력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빌보드는 세계음악 시장이 온라인 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스트리밍 횟수를 반영하는 순위 산정 지표를 마련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보수적인 빌보드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를 한 것이다. 티빙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개편이란 결과물을 내놓았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티빙의 변화는 계속될 전망. 그리고 그 안에 자신이 믿는 미래의 시장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고창남 국장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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