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을 비롯,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셀럽들이 사 입는 옷들을 만든 홍승완 패션 디자이너. 그에겐 또 다른 직업이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패션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와 ‘다니엘 크레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바로 그것. 명품 브랜드에만 있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홈쇼핑 브랜드를 키운다? 홈쇼핑 패션 브랜드가 명품 못지않은 변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키우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홈쇼핑에 떴다!
강동원, 남주혁, 주지훈 등 인기 배우들이 홍승완 디자이너의 패션쇼에서 모델로 데뷔했다. 그들은 물론 류준열, 박보검, 엑소(EXO)의 카이, 수호, 백현 등등 많은 셀럽들이 그가 디자인한 옷을 좋아한다고. 최근엔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도 그의 옷을 개인적으로 구입해 입었다. ‘패션 좀 아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정평 나 있는 그는 현재 ‘로리엣’과 ‘옴펨’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며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디자이너로 개인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패션업계에서도 그를 가만히 놔 두지 않는다. 그가 여러 패션 브랜드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일하는 이유. 탐나는 디자인 실력에, 브랜드 디자인 전반을 총괄하는 능력까지 갖췄으니 서로 모셔 가려 하는 게 당연하다. 2017년, 그런 그가 CJ ENM 오쇼핑부문이 자체 운영하는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와 ‘다니엘 크레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 줄여서 ‘CD’라고도 칭한다. 디자이너가 한 그루의 나무를 열심히 가꾸는 사람이라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나무가 모여 있는 숲을 만드는 사람이다. 디자이너는 실무진으로서 주어진 일에 몰입해야 하기에 ‘상품 외의 것들’을 볼 겨를이 없다.
그것들을 보는 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한다. 하나하나 만들어진 상품들을 보되, 그것들이 모였을 때 어떤 시너지가 있는지, 브랜드 방향성에 맞는지, 앞으로 브랜드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등을 분석하고 예측해 가꿔 나가야 하는 것이다. 디자이너가 연주자라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셈.
CJ ENM 오쇼핑부문이 홍승완 CD를 영입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자체 브랜드를 명품으로 제대로 만들려는 의지 때문. 2005년에도 CJ오쇼핑의 PB 브랜드 ‘스윗비’를 함께 만든 적이 있었다. 그만한 사람이 없었고, 홍승완 CD 역시 함께한 좋은 기억들로 제안을 기분 좋게 승낙했다.
‘원빈 롱 패딩’ 입고 뛰어오른 CJ오쇼핑 패션 브랜드
홍승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CJ ENM 오쇼핑에서 맡은 첫 번째 브랜드는 ‘장 미쉘 바스키아’. ‘검은 피카소’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적 아티스트의 이름과 같다. 그만큼 엄청난 가치를 지닌 브랜드인데, 그가 처음 맡았을 땐 방향성을 정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론칭한 지 1년쯤 지났을 때다. 그래서 신고식을 아주 호되게 치렀다고 그는 회상했다.
상품과 브랜드를 처음부터 다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타 브랜드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 아니라, 월등하게 뛰어난 제품을 만들 목표로 뛰어들었다. 소재, 충전재 모두 고급 사양을 사용했음에도, 동일한 스펙의 타사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거품을 뺀 가격으로 판매했다. 유통까지 함께하는 홈쇼핑의 이점을 살렸기에 가능한 일. 품질이 좋은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
그의 지휘 아래, 장 미쉘 바스키아는 아티스트 프리미엄 골프 웨어로 다시 태어났다. 모델은 배우 원빈. 모든 걸 ‘가장 좋은’ 콘셉트로 다시 재정비해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었다. 2018년 F/W 첫 상품으로 나온 롱패딩은 ‘원빈 롱 패딩’으로 불리며, 그야말로 대박! 첫 방송에서 한 시간 만에 6,600세트가 판매됐고, 2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자체 목표한 실적의 4배를 훌쩍 넘은, 역대 최고의 실적이었다.
장 미쉘 바스키아는 홈쇼핑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클래스의 프리미엄 브랜드예요. 감성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자는 목표로 달려 왔죠.
그가 담당하고 있는 또 다른 브랜드는 ‘다니엘 크레뮤’다. 홍승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첫인상은 이랬다. CJ ENM 오쇼핑이 7년 이상 운영해 온 브랜드였기에 형태나 콘셉트 등이 명확했지만, 정통 신사복 콘셉트이다 보니 상품이 다소 단조로웠고 운용 폭이 좁았다. 원래 프랑스의 유로피언 캐주얼 브랜드인데, 우리나라에 론칭하면서 신사복 브랜드로 자리잡은 탓.
그래서 그는 원래의 브랜드 콘셉트로 되돌리기로 했다. 딱딱하고 무거운 정장 느낌이 아닌, 캐주얼하면서도 편안하고 기품 있는 브랜드로 돌아가기로. 실생활에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이지 룩을 만들고, 풀 코디가 가능한 콘셉트의 상품 구성도 시도했다. 그 결과, 더 실용적이고 젊은 브랜드로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갔다.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취향저격 라인업으로 다시 UP!
CJ ENM 오쇼핑부문의 두 패션 브랜드는 홍승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손길로 재창조되고 있다. 그는 고객에게 더 좋은 취향의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 팀원들과 2020년 S/S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의 특징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 더 많은 라인업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요즘엔 입을 옷이 없어 옷을 구매하지 않잖아요.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사듯 좋아하는 브랜드의 감성을 구매하기에, 우리 브랜드의 특징을 더욱 명확하게 확립하고 있어요.
팀원들이 볼펜을 잡고 있는 모습만 봐도 무슨 고민을 하는지 보인다는 그. 이 정도면 패션 브랜드 분야의 장인의 경지를 뛰어넘었다고 할까. 패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는 말한다. “디자이너, MD, 스타일리스트 등, 자신의 전문 분야를 선택해 전문성을 기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세요.”
홍승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재능을 맘껏 펼쳐 보이고 있다. 그와 함께 CJ ENM 오쇼핑 부문의 패션 브랜드도 진화 중이다. 명품 못지않은 브랜드 가치와 뛰어난 품질을 무기로, 기존 인프라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방패 삼아, 패션업계 주름잡는 또 하나의 명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