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 정문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미국, 일본, 베트남, 독일 등 11개국에서 일하는 CJ그룹 해외 임직원들이었다. 초록색 올리브영 쇼핑백을 들고 버스에 오르는 이들의 얼굴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CJ그룹은 지난 9월 23일부터 5일간 글로벌 각지에서 활약하는 우수인재를 한국으로 초대해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외 임직원 50여 명이 한 곳에 모여 그룹의 ONLYONE 경영 철학을 공유하고 현지 전파 방안을 논의했다.
CJ그룹 계열사별 주요 사업장도 함께 둘러봤다. 햇반을 생산하는 충북 진천 CJ제일제당 블로썸캠퍼스, 국내 최대 규모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갖춘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 최첨단 글로벌 물류센터인 CJ대한통운 인천GDC, 올리브영 명동 타운점 등을 방문했다.
CJ 뉴스룸이 해외 임직원들과 CJ ENM 스튜디오 센터 투어 현장에 동행했다.
국내 최대 규모 버추얼 프로덕션 스테이지,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 가다
임직원들을 가득 태운 버스는 한 시간 반을 달려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 도착했다. 하나의 마을을 방불케 하는 스튜디오의 규모에 곳곳에서 탄성과 카메라 촬영음이 들렸다.
CJ ENM 스튜디오 센터는 약 6만 4000평 면적에 조성된 국내 최대의 복합 스튜디오 단지다. 총 13개 동의 실내 스튜디오와 차량 장면 촬영이 가능한 멀티로드 및 대형 야외 세트를 갖췄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 버추얼 스튜디오인 ‘VP(Virtual Production) 스테이지’가 유명하다. 드라마, 영화는 물론, 각종 예능과 공연음악 방송도 바로 이곳에서 촬영된다.
미주본사의 에블린 젠슨 씨는 “할리우드 근처에 살고 있어 다양한 세트장을 구경한 적 있지만, CJ ENM 스튜디오 센터는 정말 놀랍다. ‘한국의 할리우드’라 할만하다”고 했다.
로비에서 시설 소개 영상을 시청한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세트장을 둘러봤다.
첫 번째 그룹이 먼저 벽면 360도와 천장을 모두 대형 LED 스크린으로 꾸민 최첨단 ‘VP 스테이지’로 향했다. 삼성전자의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더월’을 탑재한 세계 최초의 스튜디오다.
지름 20m·높이 7.3m의 대형 LED 스크린에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배경을 구현해 다양한 구도와 시점을 활용할 수 있다. 실사 촬영 및 그래픽 합성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인다.
눈 덮인 산맥 위로 떠다니는 구름의 생생함에 감탄하던 중, 스크린이 한순간에 뉴욕 도심 전경으로 바뀌었다. 참가자들은 이제 마천루의 옥상에 올라서 뉴욕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음으로 눈 덮인 자작나무 숲이 나타났다. ‘눈물의 여왕’에서 주인공 홍해인(김지원) 이 환시를 보며 헤맨 그 숲이다. 경치를 감상하듯 가만히 서서 한참을 스크린을 쳐다보는 참가자들부터 휴대폰을 꺼내 들고 인증샷을 촬영하듯 셀카를 남기는 이들까지 반응도 가지각색이었다.
CJ CGV 베트남법인의 응우옌 티 탄 타오 씨는 “처음 경험하는 매우 놀라운 기술력”이라며 “CJ가 갖춘 최첨단 기술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CJ가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위해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베트남지역본부의 응우옌 팜 투 짱 씨와 팜 레 포앙 푸엉 씨도 “VP스테이지에 5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다”며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는 것에 정교한 기술이 덧씌워져 감성을 자극하는 고퀄리티 콘텐츠로 거듭난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인접한 스튜디오로 이동해 추후 방영 예정인 드라마 및 영화의 배경으로 활용된 다양한 세트장과 소품을 둘러봤다. 학교 교실을 재현한 세트에 들어선 임직원들은 연신 감탄했다. 복도와 교실은 물론 벽에 붙은 공지 사항들과 교무실의 어수선한 책상까지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미주본사 소속 에블린 젠슨 씨는 가장 흥미로웠던 세트장으로 학교를 꼽으며 “너무나도 세밀하고 정교하게 설계되어 마치 실제 학교에 온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CJ ENM 터키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이탁 오즈칸 씨는 “터키엔 이런 스튜디오가 없다. VP스테이지에 특히 감명받았다”며 “촬영 등 전반적인 제작 비용 절감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터키에도 이런 최첨단 콘텐츠 제작 인프라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J의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체감한 시간”
이번 투어 프로그램은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CJ그룹 임직원들이 다양한 사업군에 대해 인사이트를 쌓으며 미래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CJ의 ONLYONE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각국 현지화 및 전파 방안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자리였다.
임직원들은 “한국 본사의 운영 방식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해외 임직원들을 초대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미주본사 에블린 젠슨 씨는 “미국은 이미 ‘사랑의불시착’ ‘기생충’ 등 콘텐츠를 비롯해 비비고, KCON 등 CJ그룹이 주도하는 K컬처에 익숙하다”며 “우리가 속한 방대한 ‘CJ’라는 네트워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CJ그룹과 보다 융합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햇반을 생산하는 CJ 블로썸 캠퍼스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세밀한 것까지 하나하나 신경 쓴 디테일과 브랜딩이 눈에 띄었는데, 추후 미국 지사에도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CJ CGV 베트남법인의 응우옌 티 탄 타오 씨는 이번 투어로 회사와 더 연결된 느낌을 받았고, 베트남 내 CJ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응우옌 티 탄 타오 씨는 “베트남에서 CJ그룹은 다양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입맛에 맞게 현지화된 비비고 김치와 같은 히어로 제품으로 식품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투어를 통해 블로썸 캠퍼스 등을 방문하며 CJ그룹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베트남지역본부 팜 레 포앙 푸엉 씨는 “CJ그룹이 임직원 개개인을 얼마나 가치 있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베트남으로 돌아가 동료 직원들에게 ‘본 프로그램에 선발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라’고 격려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