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필환경 시대, CJ제일제당은?] ③ 버려지는 플라스틱도 다시 보자! 햇반 용기의 재탄생

2차 산업혁명과 동시에 재료 혁명의 시작이었던 플라스틱의 등장은 식품 산업도 발달시켰다. 쉽게 부패하거나 변질되지 않는 플라스틱은 외부의 수분이나 공기를 잘 전달하지 않고, 대량생산이 용이해 가격도 저렴하면서 가공도 용이했기 때문. 그러나 플라스틱이 폐기된 후에는 이러한 장점이 각종 환경 문제의 원인이 됐다. 이제는 버려지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 산업이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음료 기업 코카콜라를 비롯해 CJ제일제당 또한 ‘햇반’을 통해 순환경제를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박은진 | CJ제일제당 패키징) Sustain.&Process Innov.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적인 움직임

투명한 플라스틱 병에 검정, 노랑, 붉은 빛 등의 음료가 들어있는 모습.
코카콜라는 네덜란드, 노르웨이 시장의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모든 종류의 플라스틱 병을 100% rPET로 전환했다.

식품 산업 중 음료 시장의 대표 주자인 코카콜라의 경우, 2021년 2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및 북동부의 일부 주에서 13.2 oz(온스) 제품인 콜라, 다이어트 콜라, 코카콜라 제로 설탕, 코카콜라 맛 용기를 100% rPET(재활용 PET)로 만들었다. 다양한 용량 중에서도 13.2oz(온스) 제품에 집중한 이유는 이 제품이 한번 마시고 버리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코카콜라는 소비자의 편의와 지속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rPET를 사용했다.

사실 재활용 소재 사용을 위한 노력은 북미 지역 출시 이전부터 진행됐다. 2019년 12월,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시장의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및 환타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작은 플라스틱 병을 100% rPET로 전환한 것. 100% rPET로 전환하면 버진 오일 기반 플라스틱의 사용이 줄어 rPET에 비해 플라스틱 병의 *탄소 발자국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된다.

*탄소발자국: 개인 또는 기업, 국가 등의 단체가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체 과정을 통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총량

동그란 모양으로 입구가 난 쓰레기통에 투명 플라스틱을 버리기 위해 손을 뻗고 있는 모습.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세계적 수준의 수거 모델을 통해 플라스틱 수거율을 높였다. (본문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스웨덴, 노르웨이의 수거 모델과 무관한 이미지)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는 연구, 파트너십 구축 등 다방면에서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개발 단에서는 재활용 함량을 20%, 30%, 50%처럼 단계적으로 늘려가며 연구를 진행했고, 스웨덴과 노르웨이 내 코카콜라 공급망 전반에 걸친 주요 이해 관계자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100% rPET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또한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세계적 수준의 수거 모델을 운영해 플라스틱 수거율을 높이고, 다른 재료의 오염을 줄임으로써 수거된 페트 재료의 품질을 높였다.

햇반 용기 만들고 남은 자투리 플라스틱이 다시 햇반으로?

완성품과 부산물을 보여주는 이미지. 
첫째줄에 중력 밀가루, 국산콩 100% 두부 2종, 햇반이 있고, 두번째 줄에 소맥피, 콩비지, 스크랩 이미지가 차례로 있다. 첫째줄과 둘째줄 이미지 사이에는 파란색 배경에 흰 글씨로 밀가루와 소맥피, 두부와 콩비지, 햇반용기와 스크랩이 적혀있다.
소맥피나 콩비지와 같이 햇반 용기 부산물인 스크랩에 집중한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회사로서 재활용 소재 기술 연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특히 2017년부터는 밀가루를 생산할 때 생기는 소맥피나 두부를 만들 때 생기는 콩비지 같은 부산물처럼, 햇반 스크랩(PIR, 플라스틱 용기 생산 시 발생하는 자투리) 사용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기존에는 외부에서 생산하던 햇반 용기를 내부(In-house system)에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용기 생산 시 발생하는 스크랩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생산 초기에는 스크랩 재활용 기술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고, 용기 생산 또한 안정화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때 발생한 햇반 용기 스크랩은 외부로 판매됐다. 이렇게 판매된 고순도의 햇반 용기 스크랩은 플라스틱 가공 업체를 통해 의료용품을 수거하는 플라스틱 용기로 재사용됐고, 중국으로도 수출됐다.

Virgin Plastic 저감을 보여주는 이미지.
왼쪽에 햇반 용기가 있고, 용기 위쪽에서 뻗어나온 직선끝에 용기 두께 : Virgin 플라스틱 대제화 라고 적혀있고 그 아래 두께를 얇게 했다는 그래프와 함께 -Recycled Material (PIR)* 도입, -용기 두께 경량화 및 첨가제 저감, *PIR : Post Industrial Recycled라는 설명이 있다. 그 아래 리드 필름 최적화 라는 설명이 있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햇반의 패키징

외부에 판매되는 스크랩을 햇반 용기에 도입하는 데에는 연구원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햇반 생산 시 발생하는 스크랩의 경우, 버진플라스틱(석유에서 추출한 원료를 조합해 만든 플라스틱)과 재료 유형이 동일하고, 오염 방지에 대한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활용해 햇반 용기 최외곽층에 스크랩을 도입할 수 있게 된 것.

햇반 용기 스크랩을 다시 햇반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식품 포장재로의 안전성 검토, 맛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발생하지 않는지에 대한 검증, 생산 라인에 대한 확인 등 제품담당 연구원 공장의 기술팀, 생산팀 담당자의 협업이 필요했고, 그 결과 지속가능한 햇반 용기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버려지는 햇반 용기도 다시보자! 재활용에 적극 참여하는 CJ 구성원

햇반 용기로 탄생한 '쌀알이 불빛반사 카드'의 이미지. 햇반모양으로 생긴  용기 전용 회수함과 그 아래 쌀알이 불빛 반사 카드가 햇반 용기 모양위에 쌀알이가 그려진 형태로 소개돼 잇다. 그 오른쪽에는 햇반 용기 UP, 보행 안전 UP이라는 제목으로 햇반 용기 업사이클링 캠페인 포스터가 있다.
수거한 햇반 용기로 탄생한 ‘쌀알이 불빛반사 카드’

용기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스크랩을 재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생산된 햇반 플라스틱 용기를 잘 회수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햇반을 만든 사람이자 소비자이기도 한 CJ 구성원은 재활용을 위해 용기를 열심히 씻어서 버리지만, 실제로 다른 제품으로 재활용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CJ제일제당은 내부적으로 ‘햇반 용기 모으기 임직원 캠페인’을 진행했다.

PET 병과 다르게 햇반과 같은 가공 식품 용기에 주로 사용되는 PP(Polypropylene,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경우 아직까지는 일반 가정에서 분리배출한 플라스틱을 별도 수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먼저 임직원을 대상으로 햇반 용기를 수거한 것. 이렇게 수거된 햇반 용기는 깨끗하게 세척하면 또 다른 플라스틱 용기, 물류 팔레트, 어린이 안전 반사경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햇반 용기 수거에 대한 CJ구성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로 버려지던 플라스틱 용기는 ‘쌀알이 불빛 반사카드’로 재탄생했다. CJ제일제당은 이같은 업사이클링 경험을 시작으로 또 다른 친환경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1위 식품 기업으로서, 친환경 패키징 개발을 통해 플라스틱 재활용에도 앞장서고 있는 CJ제일제당. 플라스틱을 재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에 그치지 않고, 가공식품 패키징의 PCR(재료의 흐름에서 제품으로 만들어져 사용, 폐기, 수집, 세척, 재처리 되어 새로운 것으로 다시 만들어진 플라스틱) 연구에 대해서도 한단계 더 앞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친환경 패키징 산업 생태계를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지난 시리즈 보기』

[특별기획 – 필환경 시대, CJ제일제당은?] ② 제품이 버려진 후까지 생각해야 바로, 친환경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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