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PKU환우 200명 위한 특별한 밥! CJ제일제당 정효영 연구원

200명을 위한 특별한 햇반이 있다? ‘햇반 저단백밥’이 바로 그것. 단백질 성분이 높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PKU(페닐케톤뇨증, Phenylketonuria) 환우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국내 약 200여 명의 PKU 환우들은 이 밥을 먹으며 건강을 지켜 가고 있다. 투자 비용에 비해 이윤이 남지 않는 사업임에도 CJ제일제당은 12년째 햇반 저단백밥을 내놓고 있다. 이 제품을 만든 CJ제일제당 정효영 연구원은 수익 보단 사명감으로 개발했다며,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했다.

*PKU: 페닐케톤뇨증이라 불리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중 하나로,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만들어지지 않는 희귀 질환이다.

수익성 보다 기업 사명감으로 만든 ‘햇반 저단백밥’

’햇반 저단백밥’을 연구 개발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의 정효영 수석 연구원 모습으로, 테이블 위에는 햇반 저단백밥과 더불어 햇반, 비비고 죽, 햇반 컵밥 제품이 놓여져 있고, 정효영 수석 연구원은 햇반 저단백밥 제품을 든 채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햇반 저단백밥’을 연구 개발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의 정효영 수석 연구원

이젠 일상식으로 자리잡은 햇반. 흰밥은 물론 다양한 잡곡밥으로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몰랐던 특별한 햇반이 있다는 걸 아는지? CJ제일제당이 12년째 꾸준히 생산하고 있는 ‘햇반 저단백밥’이다. 쌀밥을 마음껏 먹을 수 없는 희귀 질환자 200여 명을 위해 만들어졌다.

햇반 저단백밥은 단백질 함유량을 일반 햇반의 10% 수준으로 낮춘 식품이다. 페닐케톤뇨증(이하 PKU) 등 선천성 대사 질환을 앓는 이들을 위해, CJ제일제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명감으로 2009년 내놓은, 이른바 ‘재능기부형’ 제품인 것이다.

이 제품을 개발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Processed Rice&Grain팀의 정효영 수석 연구원은 기업 이윤과는 거리가 멀지만 누군가의 생명 유지에 도움되는 ‘착한 제품’이기에 생산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한다.

PKU는 단백질 대사에 필요한 페닐알라닌이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는 선천성 희귀 질환이다. 신생아 6만 명당 한 명꼴로 갖고 태어나는데, 정신 지체나 신경학적 이상이 생길 수 있어 평생 페닐알라닌이 포함되지 않은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PKU 환자를 포함해 저단백 식품을 먹어야 하는 대사 질환자들은 국내에 200여 명 정도. 그들에게 햇반 저단백밥은 없어선 안될, 소중한 식사를 제공한다.

햇반 저단백밥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햇반 저단백밥 제품 사진으로, 유관상 기존 햇반 제품과 동일하나, '햇반 저단백밥'이란 제품명과 단백질함량 0.4g이 표시되어 있다.
2009년 출시 이후 12년째 꾸준히 생산되고 있는 ’햇반 저단백밥’

정효영 연구원은 햇반 저단백밥 개발이 아주 우연한 기회에 필연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당시 우리나라에 저단백밥이 없어, PKU 환우들은 일본 제품을 구매해 먹어야 했다. 그런데 일본 제품은 개당 4,000원으로 매우 비쌀 뿐 아니라 밥이 떡처럼 뭉개지고 딱딱해 맛없었단다. 특히, 환아들이 먹기 힘들어 했다고.

그러던 어느 날, PKU 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둔 CJ제일제당 직원이 당시 대표님과의 면담에서 “우리가 즉석밥 1등 기업인데, PKU 환우들은 일본에서 만든 밥을 먹고 있습니다”라며 저단백밥 개발을 건의했단다. 그 자리에서 바로 제품 연구와 개발이 결정됐다.

CJ제일제당은 즉시 8억 원을 투자해 연구 개발에 착수하고, 독자적 기술과 제조 시설을 구축했다. 이어서 연구소와 공장의 직원들이 꼬박 7개월을 함께 매달려 숱한 연구와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해 10월, ‘햇반 저단백밥’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CJ제일제당 블러썸파크 연구실에서 정효영 연구원과 세 명의 팀원이 테이블에서 햇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모두 연구복을 입었고, 정효영 연구원은 햇반을 들고 있다.
정효영 연구원은 식품 연구원으로서 맛과 기준을 기본으로 여기며 밥 품질을 챙기고 있다.

개발 당시 정효영 연구원이 각별히 챙긴 것이 있다. 밥의 단백질은 줄이되, 밥 품질은 일반 밥과 별 차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식품 연구원으로서 평소 ‘맛’과 ‘기준’을 기본으로 여기는데, 단백질 양이 제한되는 이들을 위한 제품에서도 ‘기준’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 않았다.

햇반 저단백밥은 일반 햇반과 비교해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10배 이상 걸린다. 쌀 도정 후 단백질 분해에 걸리는 시간만 꼬박 하루가 걸리는 등 추가로 특수 공정 과정들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가 200여 명을 위한 제품이라 수익성만을 생각하면 판매할 수 없다. 하지만, ‘즉석밥 최고 기술을 가진 CJ제일제당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확고한 기업 철학이 꾸준한 생산의 원동력이 됐다.

다양한 소비층이 건강하게 먹는 ‘햇반’ 만들겠다!

CJ제일제당이 참여한 제15회 PKU 가족캠프 행사 단체 사진으로, 이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와 PKU 환우 가족들이 모여 손으로 하드 모양을 만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09년 햇반 저단백밥 출시 후, 2010년부터 매년 PKU 캠프에 햇반 저단백밥을 제공하고 별도의 기부도 진행중이다.

2020년 말까지 12년간 생산된 햇반 저단백밥은 약 170만 개에 달한다. 햇반 저단백밥이 환우 200명의 식탁에 하루 두 끼 이상 꾸준히 오른 셈이다. CJ제일제당은 2010년부터 매년 PKU 환아 및 가족 캠프에 햇반 저단백밥을 제공하고, 별도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후원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정효영 연구원은 가장 힘들었던 연구 개발이었지만, 그만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PKU 환아들이 맛있게 밥 먹는 모습을 볼 때, 환우 가족들로부터 “좋은 제품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국제식품박람회에서 혁신 제품 상을 수상했을 때, ‘착한 소비’ 사례로 교과서에 실렸을 때 등등. 뿌듯한 순간들이 많았다고. 작은 부분이지만 누군가의 생명 유지에 조금이라도 도움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벅차기까지 하다.

’햇반 저단백밥’을 연구 개발한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의 정효영 수석 연구원 모습으로, 다수의 햇반 제품이 놓여져 있는 연구 테이블을 배경으로 팔짱을 낀 채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효영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편리하고 맛있게 먹는 일반 햇반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소비층이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밥을 연구 개발할 계획이란다. 햇반 저단백밥처럼 희귀 질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도 식품 기업으로서의 사명이기 때문에!

환우들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특별한 밥 ‘햇반 저단백밥’. 제품 개발과 생산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에도 ‘CJ제일제당이 꼭 해야 할 일’로 여기는 기업의 사명감으로 만들어졌다. 그 중심에 있던 정효영 수석 연구원 역시 제일 힘들었던 연구 개발로 기억하지만, 그 이상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제품을 만든 이도 사 먹는 이도 모두 행복하게 해 준 햇반이다. 모두의 밥 한끼에 정성을 다하는 CJ제일제당의 마음이 전해진다. 밥만큼은 편히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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