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살 된 국힙배틀, 오리지널리티와 트렌드로 승부! ‘쇼미더머니10’ 최효진 CP, 박소정 PD

“쇼미더머니10 우승자는 조광일!” 매주 금요일 밤을 힙합 사운드로 가득 채웠던 ‘쇼미더머니10’이 막을 내렸다. 종영한 지 2주가 흘렀지만, 쿵쿵대는 비트 위에 써 내려간 도전자들의 빛나는 스토리는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머리로 곱씹는다.

이번 ‘쇼미더머니10’은 주간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powered by RACOI) 예능 부문에서 압도적인 수치로 5주 연속 1위를, 굿데이터의 비드라마 TV화제성 부문에서도 5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매주 새로운 음원이 공개될때마다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비롯한 상위권을 연이어 장악하며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금도 다수의 차트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는 음원만 보더라도 프로그램의 여운을 즐기는 이들은 많아 보인다. 시청자들이 이정도인데, 제작진은 오죽할까. ‘10’이란 숫자와 ‘The Original(디 오리지널)’이란 콘셉트를 갖고 ‘쇼미더머니10’의 완성도를 높인 최효진 CP, 박소정 PD은 프로그램을 끝낸 소회와 참여한 이들의 감사함을 담은 이야기를 비트 위에 실었다.  

10번재 시즌, 그리고 오리지널리티

(왼쪽부터) '쇼미더머니10'의 최효진 CP, 박소정 PD가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고, 중앙엔 '쇼미더머니10' 영문 로고가 삽입되어 있다.
‘쇼미더머니10’의 최효진 CP, 박소정 PD

Q. 지난 3일 ‘쇼미더머니10’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프로그램을 끝낸 후 돌이켜봤을 때 어떤 시즌이었다고 기억하나?

최효진 CP(이하 ‘최’): 부담과 욕심이 공존했던 시즌이라고 해야 할까.(웃음) 어쩔 수 없이 ‘10’이라는 숫자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만든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변하지 않는 내 모습을 확인하게 계기였는데, ‘쇼미더머니’ 시리즈를 오래 해왔는데도 아직 누군가의 탈락 순간이나 디스전 등을 지켜보는 게 여전히 힘들더라. 많이들 제작진들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웃음)

박소정 PD(이하 ‘박’): 아무래도 10번재 시즌이다 보니 많은 관심을 받았고, 여전히 트렌디하면서도 파급력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Q. ‘쇼미더머니’ 시즌 1부터 10 시즌까지 지켜본 시청자로서 감회가 새로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 모토로 잡은 ‘The Original(디 오리지널)’이란 키워드가 강하게 들어온 것 같다. 뭔가 초심으로 돌아간듯한 느낌이랄까.

최: 아무래도 10년이란 시간이 주는 무게감, 그에 따른 전통성이 있기 때문에 ‘The Original(디 오리지널)’을 모토로 잡았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 고유의 전통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인 트렌드를 접목하고자 노력했다. 예를 들어 1:1 미션 등 프로그램 고유의 미션을 유지하면서도 불구덩이 미션이라 불리는 60초 미션에 AR 기술을 덧입혀 새로움을 줬고, 기존 프로그램의 취지인 실력자 래퍼들을 조명한다는 의미를 담아 탈락자도 함께 음원을 내는 등 참가한 래퍼들이 자신만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고자 했다.

Q. 이런 부분이 결국 시즌 10의 장점이자 차별화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최: 그렇다. 여기에 현재를 담아내는 것은 물론, 비전을 드러내는 음악을 보여주려 했던 것도 차별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노력 중 하나가 토일, 슬롬 등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렌디 하면서 개성 강한 음악세계를 갖고 있는 비트메이커를 팀 별로 포진시킨 것이다. 이전 시즌과 달리 ‘프로듀서+래퍼’ 조합으로 가져갔는데, 프로듀서들이 전체 전략과 중심을 잡고 음악 및 래퍼들의 완성도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해주길 바랐다. 다행히 이런 조합을 통해 탄생한 팀 고유의 매력이 담긴 양질의 음악이 나와서 제작진으로서 너무 좋고, 감사하다

시즌 10에 쓰여진 새로운 이야기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광일, 신스, 비오, 쿤타의 파이널 무대 모습으로 모두다 마이크를 잡고 각자의 매력을 담은 랩 공연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광일, 신스, 비오, 쿤타의 파이널 무대 모습

Q. 조광일, 신스, 비오, 쿤타 등 파이널 무대에 오른 네 명의 래퍼를 찬찬히 살펴보면 역대 시즌 중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조합이 눈에 띈다.

최: 쿤타 또래의 파이널 진출자도 처음이고, 켜켜이 자신의 서사를 쌓으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은 조광일, 여자 최초로 파이널 무대에 선 신스, 그리고 매력적인 음색을 무기로 성장한 비오 등 네 명의 래퍼 모두 각자 고유의 캐릭터와 매력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쇼미더머니10’ 팬들이 좋아했다고 생각한다.

박: 네 명 모두 개성이 남달랐지만, 다들 유순하고 인간적인 아티스트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래서 제작진 모두 한마음으로 누가 우승해도 그저 좋다는 생각을 갖고 파이널 생방송에 임했던 게 생각난다.

Q. 파이널을 포함해 이번 시즌에서 멋지고 강렬한 무대가 참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최: 너무 많은데. (웃음) 먼저 파이널 무대에서 다이나믹 듀오가 프로듀싱한 10주년 기념 무대가 기억이 난다. 개코 프로듀서에게 기념 무대를 의뢰했는데, 너무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수락해줬다. 다이나믹 듀오와 더불어 기리보이, 팔로알토, 릴보이, 저스디스 등 무대에 선 아티스트들도 멋졌고, 감사함을 표한다.

신스와 미란이가 함께 했던 ‘Sign’ 무대도 꼽고 싶다. 공연에 앞서 신스가 아버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이 나왔는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개코 프로듀서도 몰래 눈물을 훔칠 정도였는데, 무대 뒤에서 당당히 서 있는 신스가 너무 멋있었다. 게다가 미란이와 마주 보며 랩을 할 때 두 사람의 가사와 표정, 모든 무드가 큰 울림을 줘 그 무대를 생각하면 여전히 뭉클해진다.

Q. 나 또한 ‘Sign’ 무대가 기억나는데, 이 곡을 만든 코드 쿤스트의 멜로디도 한 몫 했다고 본다. 그만큼 프로그램의 한 축을 담당한 건 프로듀서들의 노력이었던 것 같다.

최: 정말 모든 프로듀서가 고생을 많이 했다. 워낙 양질의 곡들이 많았고, 이 곡을 더 돋보이게 하는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프로듀서들과 회의를 하며 아이디어를 많이 나눴다. 워낙 바쁘게 제작을 하다 보니 톡으로 의견을 전할 때가 많았는데, 다들 약속이나 한 듯이 보낸 지 5분 이내로 답장이 와 빠르게 의견 조율이 되었다. 그만큼 프로듀서 또한 열정을 갖고 프로그램에 임했던 것 같다.

제작진들에게 ‘쇼미더머니’ 시리즈가 가진 의미는?

'쇼미더머니10' 프로듀서 8인이 무대에 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으로 좌측부터, 염따, TOIL, 개코, 코드 쿤스트,그레이, 마이노, 자이언티, 슬롬이 차례로 서 있다.
‘쇼미더머니10’ 참여 프로듀서들의 모습(왼쪽부터) 염따, 토일, 개코, 코드 쿤스트, 그레이, 마이노, 자이언티, 슬롬

Q. ‘쇼미더머니10’ 5주 연속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Powered by RACOI) 종합 부문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제작진으로서 이같은 관심을 받은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최: ‘쇼미더머니10’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동력 중 하나는 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트렌드를 반영한 음악의 힘이라고 본다. 힙합 음악이 워낙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매 시즌마다 이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고민이 많다. 이번에도 그 고민을 통해 프로듀서 강화, 싱잉랩 등 변화를 줬고, 이런 노력이 고정 팬층에 새로운 시청층 유입이 더해져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박: 10년동안 만들어온 프로그램 포맷이 워낙 견고하다보니 매 시즌 출연자가 달라지더라도 각 미션 마다 전하는 재미는 보장되는 것 같다. 오랜 기간 쌓아온 ‘쇼미더머니’ 시리즈의 익숙한 문법을 시청자들이 좋아해주고, 믿어줬기 때문에 10번째 시즌을 맞이했고,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Mnet의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제작진에게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최: 누군가의 꿈을 이뤄주는 중요한 기회이자 무대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시리즈다. ‘쇼미더머니’를 보며 누군가는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문을 두드리기 때문이다. 그들의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1차 무반주 랩 심사부터 파이널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게 제작진의 의무라 여기고, 용기 내어 도전한 래퍼들의 음악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쇼미더머니10'의 최효진 CP, 박소정 PD가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이야기를 나눠 보니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최: ‘쇼미더머니10’이 종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음 시즌을 이야기 하는 게 성급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다. 시리즈의 전통성을 바탕으로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이번 시즌을 발판 삼아 11시즌에서 새로운 시도로 시청자들을 만나면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을 통해 시청자들이 전하는 프로그램의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다음 시즌에서는 지금 보다 더 새로운 것을 찾아서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 시리즈가 지금껏 걸어올 수 있었던 건 시청자들 덕분이다.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낡거나 녹슬지 않은 채 10 시즌까지 온 것 같다. 제작진, 프로듀서, 참가자 래퍼들의 가장 큰 힘은 시청자라고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임하도록 하겠다.

“수많은 이름이 위로 올라가면 관객들은 하나 둘 빠져나가 검은 화면이 비어가는 곳을 채워도 내 얘기는 거기서 끝이 아냐~” ‘쇼미더머니10’의 파이널 경연곡이었던 조광일의 ‘쿠키영상’의 가사처럼 10시즌은 끝났지만 끝이 아니다. 어디선가 11시즌 우승자의 이야기는 쌓여갈 것이고, 앞으로 펼쳐질 무대 위에서 보다 멋지고 강렬하게 자신의 스토리를 음악으로 보여줄 것이다. 이들이 있는 한,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이 있는 한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다. 하루 빨리 11시즌이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 겨울에는 그 기다림을 캐롤 대신 힙합으로 채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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