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태국 문화 교류를 위한 희망의 합창곡! 오펜 뮤직 나이브, 제인스 작곡가

흔히들 ‘음악은 만국공통어’라고 한다. 언어는 달라도, 거리는 멀어도 음악 하나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듯, 지난 9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열린 한-태 청소년 대상 온택트 형식 민관협력 해외사회공헌 활동 ‘K-CONnected Project in Thailand’에서 한국, 태국 학생들이 합창곡으로 하나가 되었다. 이 음악을 만든 이들은 오펜 뮤직 1기 나이브(Naiv), 제인스(Jayins) 작곡가. 갓세븐, 아이즈원 등 유명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한 신인 작곡가들이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일까?

* ‘K-CONnected Project in Thailand’: 한국과 태국 양국 간 문화교류 및 우호적 관계 활성화 추진을 위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과 CJ ENM이 2018년부터 추진해 온 해외 사회공헌 사업

‘K-CONnected Project in Thailand’의 시작은 2019년부터~

한·태국 문화 교류를 위한 희망의 합창곡을 만든 오펜 뮤직 (왼쪽부터)제인스, 나이브 작곡가. 음악 작업에 필요한 건반, 마이크, 모니터 등이 설치된 둘의 작업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Q. ‘K-CONnected Project in Thailand’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제인스(이하 ‘제’): 시작은 2019년부터였다. 저와 나이브 작곡가 모두 오펜 뮤직 1기로 신인 작곡가로서 많은 기회를 얻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K-CONnected Project in Thailand’ 행사 참여였다. 한국과 태국 간 문화 교류의 장으로 우리나라 학생들과 함께 태국에 가서 현지 학생들에게 음악을 만드는 수업을 해보지 않겠냐고 의뢰를 받았다. 둘 다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바로 수락했다.

Q.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태국에서의 음악 수업이 부담은 되지 않았나?

나이브(이하 ‘나’): 솔직히 걱정은 좀 됐다(웃음). 태국이란 나라도 처음이고, 언어가 다른 아이들에게 어떤 걸 가르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근데 막상 가보니 괜한 걱정을 한 거였다.

수업 전 그동안 작업 후 발표곡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갓세븐 진영이 주연을 맡았던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OST 작업을 했다고 하니 환호성이 들려서 깜짝 놀랐다. 태국에서는 갓세븐의 인기가 최고라는 것을 현실로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만큼 케이팝 열풍이 그만큼 크다는 걸 느꼈고, 그때부터 보이지 않는 벽이 허물어졌다. 이후 간단한 멜로디를 만들고 태국어로 가사를 만들어서 합창 수업을 진행했는데, 짧은 시간 동안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9 ‘K-CONnected Project’ 영상의 배경 음악은 나이브, 제인스를 포함한 오펜 뮤직 1기 작곡가들을 통해 제작했다. 영상 속 케이팝 음악 수업을 진행하는 두 작곡가의 모습도 등장한다.(1:50)

Q. 그만큼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을 것 같은데, 작년 행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인가?

제: 신인 작곡가이긴 하지만 작곡가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 그리고 조금이나마 케이팝에 일조했다는 게 기뻤다. 특히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문화 교류를 하면서 얻은 에너지가 이후 작곡 일을 하면서 큰 힘이 되었다. 이런 이유에서 올해 행사를 더 많이 기대했던 것 같다.

나: 음악 수업도 좋았지만, 우리를 위해 태국 전통 악기 연주를 하고 춤도 보여준 시간이 더 기억에 남았다. 그만큼 우리를 환대해주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해준 태국 친구들의 생각과 정성이 너무 고마웠기 때문이다. 마지막 날 한국, 태국 학생들 모두 ‘KCON 2019 THAILAND’ 행사에 참여해 공연도 함께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도, 그리고 헤어질 때 모두 울음바다가 된 것도 기억에 남는다.

‘We will meet again’의 의미를 담은 합창곡!

이번 행사 합창곡인 ‘We will meet again’을 공동작업하는 두 작곡가의 모습. 나이브 작곡가의 의견에 따라 제인스 작곡가가 음악을 수정하고 있다.
이번 행사 합창곡인 ‘We will meet again’은 이렇게 탄생했다!

Q. 작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태국을 가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았겠다. 비대면 행사로 변경되면서 합창곡 의뢰를 받았던 건가?

제: 그렇다. 워낙 둘 다 행사에 좋은 기억이 많아서 올해 여름까지도 다시 한번 가게 되면 다양한 수업도 진행해보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상황이 계속 안 좋아졌고, 비대면 행사로 결정되었다. 이후 문화 교류라는 차원에서 온라인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합창곡을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왔고,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어보기로 했다.

Q. (인터뷰 당시 가이드 녹음 곡을 들어본 후) 멜로디 자체가 가슴을 뛰게 하면서 힘찬 느낌이 강한 것 같다. 곡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제: 일단 힘찬 느낌이 담겨야 해서 템포를 좀 빠르게 가져갔다. 그리고 아이들이 합창해야 해서 남녀 모두 부를 수 있는 음역대를 설정했고, 멜로디 라인도 쉽고 편하게 만들었다. 곡 가사에도 나오지만, ‘We will meet again’ 이라는 문장이 가장 중요했다. 이번 행사의 캐치프레이즈이자 합창곡의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을 꼭 살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후렴구에 ‘we will’이 후킹 요소로 사용됐다. 그만큼 꼭 이 힘든 시기를 넘어 꼭 만나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나: 이 곡을 만들 때 도움이 됐던 건 역시나 작년 행사를 참여하며 얻은 추억이었다. ‘KCON 2019 THAILAND’ 때 상영됐던 4분짜리 ‘K-CONnected Project in Thailand’ 활동 영상이 있는데, 그것을 보며 추억을 되새겼다. 더불어 태국 아이들이 췄던 환영춤, 장기자랑 영상 등도 참고하며, 곡에 당시의 느낌을 넣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Q. 어떤 방식으로 협업을 했는지, 차후 학생들이 불렀을 때의 곡 구성은 어떻게 나뉘는지 설명해달라.

제: 작업은 3~4일 정도 걸렸다. 처음에 나이브 작곡가와 어떤 느낌의 곡으로 갈 것인지 회의를 먼저 했고, 이후 전체적인 곡의 스케치를 완성하고, 각 부분에 채색하듯 멜로디를 얹으면서 완성해 나갔다. 이후 계속 논의하면서 곡을 정리하고 가이드 녹음을 한 뒤 전달했다. 이전 드라마 OST 작업할 때의 협업 과정과 큰 차이는 없었다.

나: 완성된 합창곡은 한국, 태국 학생들이 각각 1, 2절을 나누어 부를 예정으로, 해당 합창곡은 비대면 활동 영상에 삽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20 K-CONnected Project in Thailand 행사에 참여한 한국 학생들, 피아노 앞에 앉은 선생님과 함께 합창곡 연습에 매진했다.
2020 K-CONnected Project in Thailand 행사에 참여한 태국 학생들은 연날리기 등 한국 문화를 배우는데 열심히 했다.
합창곡 연습과 전통문화 배우기 등 두 나라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 교류를 경험했다.

Q. 합창곡 이외에도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평택시 청소년 대상으로 케이팝 특강 수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교육을 진행했는지도 궁금하다.

나: 이번 행사에는 온라인을 통해 태국 학생들 34명, 한국 학생들 9명 총 43명이 문화교류에 참여했다. 비대면이라서 이번 작곡 수업은 평택시 청소년 대상으로만 했다. 이날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상호교류도 이뤄졌는데, 그중 우리가 만든 합창곡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도 했다. 국립합창단 소속 지휘자님도 자리에 참석해서 도움을 주셨다. 이날 행사는 잘 끝났지만, 마음 한 켠에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들더라. 그래서 이번 합창곡이 그 아쉬움을 메우고,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 믿고 있다.

음악으로 하나 되는 또 다른 순간을 기약하며~~

2020 K-CONnected Project in Thailand 행사에 참여한 9명의 한국 학생들 행사 현수막 앞에서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2020 K-CONnected Project in Thailand 행사에 참여한 17명의 태국 학생들과 두 명의 선생님이 행사 현수막을 들고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국, 태국 학생들의 모습

Q. 작년과 비교해 올해 행사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의미들은 좀 다를 것 같다.

제: 2019년 행사는 긍정적 에너지를 얻었던 기회였다면 올해는 반대로 그 에너지를 합창곡으로 전달할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온라인으로서 만날 수 밖에 없는 한국, 태국 학생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로서 놀랍고도 뜻깊은 일이라는 점에서 이번 합창곡은 만족감이 크다.

나: 작년 행사는 화합과 아름다운 만남, 그리고 올해 행사는 아쉬움 다음을 기약. 이렇게 주요 키워드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Q, 한국과 태국 학생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음악이었다. 이처럼 두 작곡가를 만나게 한 것도 그리고 공동작업을 한 계기도 음악인데, 각자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즐거움이다. 가수가 꿈이었다가 작곡가로 선회한 뒤, 운 좋게 오펜 뮤직 1기로 합격했는데, 이후 많은 기회가 찾아와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과거 포기해야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잘 버티면서 여기까지 잘 왔다고 생각한다. 최근엔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 OST 중 ‘멈춰있던 나의 시간이 다시’라는 곡을 작사, 작곡, 편곡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불러 오랫동안 가슴에 품었던 꿈을 이루는 기회를 만끽했다.

나: 음악은 편안함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신인 작곡가로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오펜 뮤직 1기 이후, 동료들을 만나 교류하고 제인스 작곡가와 함께 공동작업을 하면서 이젠 조금 편안함이 생겼다. 그 결과물로 제인스 작곡가와 첫 공동작업 곡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OST 중 ‘TAKE’와 최근 종영 작인 tvN 드라마 ‘구미호뎐’ OST ‘Blue Moon’과 같은 곡이 나올 수 있었다. 앞으로 더 가야 할 길이 많지만 천천히 성장하면서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다.

나이브 작곡가의 작업실 앞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는 (왼쪽부터) 나이브, 제인스 작곡가

Q. 내년에도 행사 참여의 기회가 온다면 또 할 생각인가?

제: 기회만 온다면(웃음). 그만큼 이 행사가 가진 긍정적 영향이 크다. 가능하다면 또 한번 참여해보고 싶고, 다른 분이 가신다면 우리가 느꼈던 그 에너지와 감정을 오롯이 담길 바란다.

나: 이 행사를 통해 두 나라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처럼 참여자들도 이들을 통해 힐링과 자신감을 얻는다. 제인스 작곡가처럼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고, 다른 분이 간다면 꼭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기 바란다.

인터뷰 당시 두 나라 학생들이 부른 합창곡이 완성 전이었기 때문에 두 작곡가 모두 설렘 반, 기대 반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인 3~4일의 작업 시간 동안 너무나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담고, 밝은 미래를 기약하는 의미를 담은 이 곡 작업이 행복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아쉬움으로 그쳤지만 내년에는 이 곡처럼 두 나라 학생들이 꼭 만나 문화 교류도 하고 친분을 쌓으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기를 바란다는 나이브, 제인스 작곡가. 그들의 바람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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