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폭탄 만드는 남자가 올리브영에 등장했다?! ‘폭남’ 박경기 대표

알록달록한 색깔에 향긋한 향기, 물에 은은히 퍼져 나가는 입욕제를 보고 있으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 여행 갈 때, 특별한 날, 피로를 풀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입욕제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리 흔한 제품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올리브영에만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입욕제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어 소비자의 욕조에 무지개를 띄우는 ‘폭남’이 바로 그 주인공.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리브영 즐거운 동행 프로그램에 선정돼 소비자의 욕조에 무지개를 띄운 폭남의 박경기 대표를 만나봤다.

팩 유통하는 사업가에서 폭탄 만드는 남자로

입욕제 브랜드 '폭남'의 박경기 대표가 나무 상자에 초록색, 보라색, 하늘색과 노라색의 입욕제 9개가 든 상자를 들어 보이며 미소짓고 있다.
팩 유통 사업을 시작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박경기 대표

Q. 회사명은 글리코스, 브랜드 이름은 폭남인데, 각각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글리코스’는 환희, 기쁨을 뜻하는 글리(Glee)와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스(Cosmetics)의 코스를 합한 말이다. ‘폭남’은 글리코스의 브랜드명인데, 폭탄을 만드는 남자를 줄인 말이다. 입욕제를 영어로는 ‘폭탄(Bomb)’이라고 부른다는 점에서 생각해낸 이름이다. 처음에는 브랜드명을 왜 그렇게 지었느냐는 반응도 있었는데, 이제는 신선하고 재미있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Q. 입욕제 사업 이전에 팩을 유통했다고 들었는데. 뷰티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초등학교 때부터 피부 트러블이 심한 편이었다.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팩도 해보고, 피부에 좋다는 제품도 써보면서 자연스레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창업은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어떤 아이템으로 사업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가 제일 잘할 수 있고 오래 할 수 있는 게 화장품이라고 판단했다. 대학생이라 자금이 충분하지 않아 무작정 화곡동 도매상가를 찾아가서 제품을 찾고, 팩을 떼다 중국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Made in Korea’라는 말이 곧 흥행 보증 수표 같은 의미였던 때라 팩 유통 사업도 꽤 잘 됐었다.

Q. 팩 사업을 하다가 어떻게 입욕제로 아이템을 바꾸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중국에서 한국 팩이 인기가 많다는 게 알려지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또, 유통을 하다 보니 내 브랜드의 제품을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제품을 만들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입욕제가 눈에 띄었다. 당시 해외 브랜드의 입욕제 가격이 꽤 비싼 편이었는데, 국내 브랜드를 만들면 가격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수천 번의 실험 끝에 욕조에 무지개를 띄우다!

박경기대표가 입욕제를 건조시키는 곳에서 머리망, 마스크, 가운을 입고 위생 장갑을 낀 손으로 보라색 입욕제를 들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박경기 대표 주변으로는 초록색 플라스틱 상자가 쌓여 있고, 그 안에 든 입욕제들이 보인다.
박경기 대표는 수천 번의 실험을 통해 색, 향, 보습 효과 등이 조화로운 입욕제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Q. 화장품을 유통하는 것과 판매하는 것은 다르다. 입욕제 생산은 어떻게 했나.

보통 화장품을 만들면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 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품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함)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당시 입욕제를 생산하는 업체가 별로 없었다. 업체를 수소문할 수도 있었지만, 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게 단가를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생산량을 제어하기에도 용이하기 때문에 입욕제를 직접 생산하기로 결심했다.

Q. 개발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실험만 2,000번은 한 것 같다. 원료의 종류, 배합비를 달리해가며 시뮬레이션을 해본 거다. 하루에 10시간씩 실험만 했을 정도다. 지금처럼 사무실 꼴을 갖추고 직원을 뽑은 건 2016년 정도였는데, 그 이전에 처음 제품 개발할 때에는 혼자 실험을 했기 때문에 그게 좀 힘들었다.

박경기 대표가 초록색 입욕제를 두 손으로 받쳐 보여주고 있다. 손 주변에는 분홍색 마카롱 모양의 입욕제, 보라색, 달과 별 모양의 입욕제 등이 놓여있다.
폭남의 입욕제는 여행지를 테마로 한 색과 향이 특징이다.

Q. 제품을 개발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

일단 시각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차적으로 입욕제의 모양이나 색에 신경을 많이 썼고, 물에 넣었을 때 색이 어떻게 퍼지는지, 향은 어떤지, 얼마나 지속되는지도 유념해 가며 제품을 개발했다. 물의 온도에 따라 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테스트도 많이 했다. 또,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보습력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Q. 많은 공을 들여 만들었는데, 폭남 입욕제만의 특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폭남 입욕제는 여행지를 콘셉트로 만든 제품이 많다. 보라보라섬 따서 만든 보라색 입욕제도 있고, 그리스 미코노스섬의 향기, 이미지를 따서 만든 제품도 있다. 무지개색 제품은 쿠바 하바나의 무지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입욕제 같은 경우에는 욕조에도 무지개가 떴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나온 제품이기도 하다. 요즘에는 달과 별 모양으로 만든 제품이 제일 인기가 많다. 이 입욕제가 물에 퍼지는 영상이 SNS에서 160만 뷰를 기록했을 정도다. 올리브영에서도 잘 나가고 있는 상품이다.

올리브영과의 즐거운 동행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박경기 대표가 자리에 앉아 설명하는 모습. 박경기 대표 앞에는 흰색, 분홍색, 노란색 등의 입욕제가 놓여있다.
폭남은 즐거운 동행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제품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Q. 올리브영에 입점해 있다고 했는데, 즐거운 동행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

사실 즐거운 동행 이전부터 CJ올리브영에 납품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즐거운 동행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제대로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지원을 했다. 그런데 때마침 올리브영에서 입욕제 상품을 찾고 있었던 것인지 운 좋게 즐거운 동행 브랜드에 선정됐다.

Q. 올리브영 입점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제품 홍보 효과도 있지만 폭남의 퀄리티나 브랜드에 대한 공신력을 갖게 됐다는 게 크다. 또, 폭남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 소비자들이 제품의 생김새라든지 향기를 직접 경험할 수 없었는데, 올리브영을 통해 가능하게 됐다. 물론, 지금은 좀 힘든 상황이지만. 그리고 최근 폭남이 홈쇼핑에 진출하게 된 것도 올리브영 덕이 크다. 홈쇼핑 MD가 입욕제를 찾다가 올리브영에서 보고 연락을 줘서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Q. 지금은 입욕제에 집중하고 있는데, 비누나 바디워시로 제품 라인을 확장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

입욕제랑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샤워 젤이라든지, 보디로션 등으로 제품 라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처음 입욕제 사업에 뛰어들고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려온 폭남. 박경기 대표는 올리브영 즐거운 동행이 성장 곡선의 변곡점이라고 말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맞았지만, 즐거운 동행을 또 다른 도약의 발판으로 성장하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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