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치만으로 인증 끝! 복잡한 인증은 이제 안녕~ 엘핀 박영경 대표

출퇴근을 인증하기 위해 사원증을 태그 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공인인증서, OTP, 지문, 안면 인식을 이용하는 등 이미 우리는 일상 곳곳에서 수많은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원증이 없다거나 인증서 비밀번호를 5회 이상 잘못 입력했다거나, OTP가 없어 인증에 실패할 경우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하지만 내 위치만으로 인증을 할 수 있다면 이런 걱정은 끝! CJ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오벤터스’ 1기스타트업 엘핀은 이처럼 편리한 위치 기반 인증 솔루션을 제공한다.

내 위치가 나를 인증한다?!

위치 기반 인증 솔루션 기업 엘핀을 설립한 박영경 대표

Q. 지문, 안면, 정맥 인증 등 다양한 인증 솔루션이 있다. 엘핀에서 새로 개발한 ‘위치 기반 인증’이란 어떤 것인가.

인증 솔루션 중 하나로, 말 그대로 위치 정보를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이동통신 기지국의 신호, 위치 데이터, 와이파이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파악하면 인증이 완료되는 식이다. 강력한 보안을 위해서는 위치 정보와 함께 지문, 안면, 사진 등의 추가 인증 수단을 결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Q. 이미 다양한 형태의 인증 서비스가 있는데. 위치 인증 솔루션만의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가령 은행이나 영화관에서 번호표나 영화 티켓 통해 사용자를 확인하는 것도 인증 절차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 위치 인증을 활용하면 이러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고객이 은행이나 영화관에 입장하는 것만으로 인증이 완료되는 거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인증을 위치 인증으로 대신할 수 있다면 인증을 위한 별도의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게 된다. 또 이동 통신국 기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GPS에 비해 개인정보 도용의 위험성이 낮고 위치 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Q. 굉장히 편리한 인증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은 생소하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분야가 있나.

현재 위치 인증 서비스를 활용한 출퇴근, 출석 확인 서비스 ‘아임히어’, ‘아임히어 워크’ 브랜드가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영업이나 요양보호사 등 외근이 잦은 직무의 경우, 등록된 근무지의 범위에 들어가는 것으로 출퇴근을 인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도 교육 장소에 가는 것으로 출결 등록을 할 수 있다. 다만, 외근 사원의 경우 이동 경로가 노출될 것을 염려해 근무지 외 위치 정보는 수집하지 않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벤터스도 인정한 위치 인증 시스템의 가능성

엘핀의 박영경 대표의 모습. 박영경 대표가 테이블에 손을 얹고 있고, 뭔가 설명하고 있는 모습. 박영경 대표 뒤로는 화분이 늘어서있다.

Q. 출퇴근 인증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겠다. 오벤터스에 지원한 계기도 이 때문인가.

오벤터스로 선발되면 CJ그룹 내 계열사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외에도 사업화지원 상금, 멘토링, 피칭 교육 등의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중 가장 매력적인 것은 우리가 가진 기술을 CJ와 함께 사업화해볼 수 있는 거다. 엘핀은 오벤터스 1기로 선정돼 CJ CGV와 함께 3개월간 셀프체크인 서비스를 개발했다.

Q. 구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 궁금하다.

CGV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극장에 위치 인증 솔루션을 접목할 기회를 얻었다. 앞서 말했듯, 영화관에 입장하기 위해 티켓을 일일이 확인하는 ‘인증’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위치 인증 솔루션을 활용하면 티켓을 예매하고 팝콘을 사서 바로 영화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처럼 워크 스루(Walk through)가 가능해지는 거다.

오른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위치 인증을 하고 있는 모습. 화면에는 위치 데이터 수집중이라는 문구가 떠있다.
핸드폰을 오른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 위치 인증 솔루션을 사용해 위치 인증에 성공한 화면이 나오고 있다. 화면에는 복합위치인증 점수와 함께 와이파이 인증과 점수, 이미지 인증, GPS 인증 등이 떠있다.
위치 정보를 수집해 인증에 성공!

Q. 좋은 아이디어다. 상용화가 되면 영화관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오벤터스를 통해 멘토링도 받고 3개월간 기술/서비스 검증을 진행하며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개발했다. 하지만 상용화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 사업화가 가능한지 검증하는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티켓이 한 장인데 입장하는 사람이 3명일 경우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보다 강력한 인증을 위해 지문, 안면 인식 등의 인증 방식을 결합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 등 추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Q. 그래도 위치 기반 인증 솔루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로서 그 의의가 있을 것 같다.

맞다. 비록 사업화가 되진 않았지만 이번 협업으로 위치 기반 인증 솔루션의 가능성과 기술적으로 보완해야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CGV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올리브네트웍스와 ‘국토부 스마트시티 혁신서비스 모델(보행자 안전서비스) 실증사업’ 컨소시엄에 선정될 수 있었다.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정부기관을 통해 검증 받았다는 것에 큰 의의를 갖고 향후 신규 서비스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사실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바로 성공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처럼 협업하는 과정 자체가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스타트업이 가진 저마다의 기술을 좋은 씨앗에 비유한다면 오벤터스가 좋은 토양을 마련해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팀원들과 성과를 나누는 그 날까지!

엘핀 박영경 대표와 직원의 모습. 사원이 모니터를 보고 있고, 박영경 대표가 직원의 뒤에서 함께 모니터를 보고 있다.
어려움에 부딪혀도 나아갈 수 있는 건 팀원들 덕이라는 박영경 대표.

Q. 창업한 지 약 5년이 됐다. 그간 어려움이나 고민은 없었나.

위치 기반 인증 솔루션이 기존에 없던 것이다 보니 창업 직후 1년 반 이상은 맨땅에 헤딩을 하는 것 같은 나날을 보냈다.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서비스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상품을 상용화한 지는 2년 정도 됐다. 창업한 지 5년 차에 접어드니 성과에 대한 고민이 크다. 이제는 조금씩 성과를 내서 함께하고 있는 팀원, 투자자와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지금까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직접 개발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함께하는 팀원들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가끔은 안정적인 직장을 계속 다닐걸 그랬나, 이렇게 힘든데 계속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팀원들이 큰 버팀목이 된다. 팀원들이 없었다면 지금쯤 다른 걸 하고 있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웃음)

엘핀 박영경 대표가 사무실이 늘어선 복도를 배경으로 팔짱을 끼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미소짓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개인정보 노출에 관한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무자각 인증이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또, 금융, 영화,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할 수 있도록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에 위치 기반 인증 솔루션을 접목해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과를 내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성과를 나누고 싶다.

엘핀의 위치 기반 인증 솔루션이라는 좋은 씨앗은 협업이라는 토양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꽃피우는 중이다. 아직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위치 기반 인증 솔루션이 상용화될 수만 있다면 더욱 편리한 일상을 누리게 되는 건 시간문제! 그럼 더 이상 사원증, OTP를 잃어버리거나 비밀번호를 잊어 고생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

‘CJ 오벤터스(O!VentUs, Open+Venture+Us)’는 스타트업의 성장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CJ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식품, 물류,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등 분야에서 CJ 계열사와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과제를 함께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기술 및 사업화 연계 협업을 진행하는 등 이들의 성장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CJ는 2019년부터 오벤터스 1~3기 과정을 통해 총 22개 스타트업을 발굴했으며, 현재 4기를 운영 중이다. 이 중 7개社는 CJ계열사(프레시웨이, ENM, 파워캐스트, 올리브네트웍스)와 후속 사업을 진행하는 등 연계 성과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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