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슈스케4> 탈락이 저를 만들었죠! 오펜 뮤직 1기 한재완 작곡가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슈스케’ 출신 뮤지션의 이야기냐고? 예선 탈락자 한재완 작곡가의 이야기다. 탈락은 가수가 아닌 작곡가의 길로 가게 한 계기인 동시에, 오펜 뮤직 1기에 뽑혀 tvN <남자친구> OST에도 참여하는 기쁨의 단초가 되었다. 이제 진정한 작곡가로서의 출발점에 선 그에게 음악이 주는 행복에 관해 물었다.

가수의 꿈을 접고 시작한 작곡가의 길

오펜 뮤직 1기 한재완 입니다.

어른이 되어 오랫동안 품은 꿈을 이룬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그 운을 타고난 사람은 많지 않다. 한재완 작곡가도 마찬가지. 학창시절 때부터 작곡가가 아닌 가수의 꿈을 키웠던 그는 김범수처럼 발라드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꿈으로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가수로 음원을 내고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2012년 제대 후, 그 걱정은 더 심해졌고, 더 늦기 전에 Mnet <슈스케4>에 한번 나가보자는 결심을 했다. 호기롭게 행동에 옮겼지만, 결과는 ‘탈락!’

수많은 예선 대기자를 보니 뭔지 모를 압박감이 밀려오더라고요. 과연 가수로 성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생겼고요. 그래서 평소 관심 있었던 작곡을 병행하기로 마음먹었죠.

길을 걷다가도 멜로디가 떠올라 옮겨 적기도 수십 번. 하지만 정석으로 작곡을 배운 적은 없었다. 배움의 고픔을 느끼던 찰나, 작곡 레슨 광고가 눈에 들어왔고 이거다 싶어 레슨을 받기로 마음먹었다. 이건 운명이었을까? 레슨 선생님이 바로 마마무 ‘별이 빛나는 밤’ 등 다수의 히트곡을 만든 박우상 작곡가였던 것. 디테일 하나로 곡 퀄리티가 달라지는 작곡의 세계에 발을 담근 그는 스승에게 실전 위주의 작곡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그날 배운 걸 직접 해보며 자기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오펜 뮤직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

박우상 작곡가를 통해 공동작곡의 기회를 얻고 노하우를 얻은 한재완 작곡가

스승과 제자의 연은 보기 보다 오래갔다. 박우상 작곡가의 기회로, 윤하가 부른 ‘LOVE U’(tvN<변혁의 사랑> OST), 길구봉구(feat. 박보람)의 ‘결별’ 등 공동 작곡에 참여했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내심 오롯이 자신의 작업물을 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스승에게 ‘오펜 뮤직 1기’ 모집 소식을 듣게 됐다.

CJ ENM의 ‘오펜 뮤직’은 잠재력 있는 신인 작곡가를 발굴,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오펜 뮤직에 선정된 작곡가는 창작 지원금, 스타 작곡가 및 프로듀서 멘토링, 각종 특강, 스튜디오, 공연장, 개인 연습실을 갖춘 ‘뮤지스땅스’ 장소 제공, 스톤뮤직엔터테인멘트를 통한 음원 제작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작곡가 양성 및 데뷔 프로그램을 지원 받는다.

신인 작곡가에게 주어지는 최상의 기회라 생각한 그는 곧바로 지원했다. 한 달 뒤, 창작의 고통을 순댓국으로 치유하던 중 24: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 소식을 들었다. 식당에서 골든벨을 울리고 싶을 정도로 인생 최고의 행복한 순간이었다.

24: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오펜 뮤직 1기

오펜 뮤직 1기가 된 후, 피가 되고 살이 되었던 부분은 자신의 곡을 확인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평소 혼자 작업했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고, 뭔가 제자리에 맴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하지만 RBW 이상호 프로듀서 등 멘토들의 피드백, 송캠프(공동작업 프로젝트)를 통한 동기들과의 피드백을 받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특히 이상호 프로듀서는 날카로운 피드백을 날리면서도 신인 작곡가에게 실질적인 경험을 전하기 위해 녹음이나, 믹싱 작업을 참관하게 해줬다고. 그는 조언 하나보다 더 값진 것을 체험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더불어 오펜 뮤직에서 매주 제시하는 리드에 맞춰 1주, 2주에 하나씩 곡을 제출하는 것도 작업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작업 루트를 찾는 기회가 되었다.

모두가 ‘굿나잇’ 할 수 있는 음악을~

뮤직스땅스 내 개인 연습실 곡 작업 중인 한재완 작곡가

오펜 뮤직의 지원 속에 작곡 노하우를 쌓아갈 때쯤, 그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tvN <남자친구> OST 참여다. 시작은 크러쉬의 ‘Beautiful’이었다. 비슷한 스타일의 곡을 만들라는 오펜 뮤직의 과제를 받고, 평소 좋아하던 로이킴이 부른다는 생각으로 곡을 완성해 제출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부르는 상상으로 작곡을 시작하는 그의 작업 방식 맞춤 곡이었다.

이후 tvN 드라마 OST를 담당하는 CJ ENM 뮤직크리에이티브스튜디오팀에서 제작 의뢰가 들어왔다. 그토록 바랐던 OST 참여였기에 바로 작업 모드로 돌입. 메일로 전달 받은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 등을 참고했고, 티저 영상을 100번 이상 보는 열정을 토대로 곡을 수정했다. 기존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계속 떠올리며 곡을 완성하는 그의 방식이 그대로 체화된 케이스였다.

한 달여 만에 마스터링 작업을 끝낸 이 곡은 ‘Good Night’. <남자친구> OST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으로 극중 수현(송혜교)과 진혁(박보검)의 이별 후 재회하는 장면에 흘러나온다.

’그대 눈빛은 어느새 날 웃게 하네요’, ‘꿈처럼 닿길 원해요’라는 가사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오펜 뮤직 1기로서 잊지 못할 결과물을 낼 정도로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재완 작곡가.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아직도 신인 작곡가로서 힘든 시기를 잊지 않는다고.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일정한 수입이 없어 보컬 레슨, 편곡 작업 등 알바를 전전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자신의 곡 작업에 소홀히 하게 됐다. 능률도 떨어지고, 고민도 많아지고,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중 오펜 뮤직의 기회가 찾아왔고, 감사하게도 자신이 원하던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이제 작곡가로서 출발선에 선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아이돌 음악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발라드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오펜 뮤직 1기로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고요. ‘욕심’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 많이 보여 드릴게요.

케이팝의 성공이 곧 모든 작곡가의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히트곡은 소수의 기성 작곡가에 의해 탄생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신인 작곡가에게는 그 기회가 오지 않는다. 오펜 뮤직은 건강한 음악 산업 조성을 위해 탄생했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능력을 표출한 OST 참여를 통한 좋은 선례를 남겼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동기들 모두 잘 되기를 바랐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이들이 점차 발전해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 아니 믿어 의심치 않는다.

CJ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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