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우유가 왜 거기서 나와? CJ프레시웨이 이승관·문기철님

 

최근 각 기업간의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에게 새로운 재미와 긍정적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콜라보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CJ프레시웨이가 지난 8월 서울우유협동조합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서울우유 아이스크림 컵 제품 이미지. 시계 방향으로 노란색의 바나나우유 아이스크림, 붉은색의 딸기우유 아이스크림, 초록색의 흰우유 아이스크림, 갈색의 초콜릿우유 아이스크림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CJ프레시웨이가 지난 8월 서울우유협동조합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서울우유 아이스크림

지난 8월, CJ프레시웨이 또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손을 잡고 트렌드에 맞는 색다른(?) 제품을 선보였다. 바로 ‘서울우유 아이스크림’. 서울우유가 53% 함유된, 진짜 우유 아이스크림의 탄생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2000년 12월 입사해 현재 실수요시너지팀 팀장 및 그룹시너지 파트와 신경로 영업파트를 맡고 있는 이승관 님(좌), 특급호텔에서 16년간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신경로 파트에서 신상품 개발과 발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기철 님(우)
2000년 12월 입사해 현재 실수요시너지팀 팀장 및 그룹시너지 파트와 신경로 영업파트를 맡고 있는 이승관 님(좌), 특급호텔에서 16년간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신경로 파트에서 신상품 개발과 발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기철 님(우)

서울우유협동조합과의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됐나

이승관님(이하 이) : 처음에는 ‘컵케익 아이템을 개발해보자’ 해서 시장 조사를 하고 있었는데, 서울우유협동조합과 연결이 됐다. 그래서 컵케익 보다는 서울우유 브랜드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상품을 개발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이후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게 됐다.

제품 개발과 채널별 영업·마케팅 부분은 CJ프레시웨이가 맡고,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에 대한 공급과 품질 관리,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등을 맡았다. 이처럼 양 사의 장점을 기반으로 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가 극대화 되었고, 그 결과 이번 제품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문기철님(이하 문) : 본부 내에서 트렌디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핵심 키워드를 레트로·콜라보·냉동상품으로 잡고 고민하다가 서울우유협동조합과의 협업 기회를 얻어 이를 진행하게 됐다.

처음이다 보니 관련 경험이나 기준, 프로세스가 없었어요 .

유관 부서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특히 어려웠던 부분은?

이 : CJ프레시웨이가 B2B 중심의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다 보니 그간 외식, 단체급식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제품 개발을 위주로 해왔다. 소비자를 중심으로 하는 제품 개발은 거의 없어 과정 자체가 어려웠다. 물류 구조 자체로 힘들었던 부분인데, 특히 택배 구조라든지, 판매 채널에 입점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유관 부서와 계열사간의 적극적인 협조로 지금은 안정화 된 상황이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론칭이 가능했다.

문 : CJ프레시웨에서 처음 하는 대기업 간 콜라보레이션이다보니 관련 경험이나 기준, 프로세스가 없어서 단계마다 어려움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5월, 서울우유협동조합 측에 상품을 제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 발등에 골절상을 입었다. 거의 한 달 동안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동안 이른바 통깁스(캐스트)를 하고 다녔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편의점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는 서울우유 초콜릿우유 아이스크림과 흰우유 아이스크림 컵 제품. 양 옆에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과 쿠앤크 아이스크림 컵 제품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편의점 등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는 서울우유 아이스크림

‘서울우유 아이스크림’ 론칭 후 반응은?

이 : 지난 9월, 초도 물량으로 17만개 가량 판매됐다. 고무적인 건 흰우유, 초코우유 두 개 제품만으로 이 수치를 달성했다는 점이다.(현재는 바나나, 딸기 맛을 추가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물량이 판매됐고, 현재 재 구매율이 높은 상황이라 채널 별 판매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 : 제품 개발이 완성되고 처음 출시 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 특히 채널 경로에 상품 영업을 위한 미팅 자리에서 담당 MD들이 ‘즉시 이 제품을 공급해 줄 수 있느냐’고 문의를 했는데, 우리 제품에 먼저 공급 요청을 받았던 적이 없어서 굉장히 기뻤던 게 기억이 난다.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의점 경로지만

좋은 제품이 있다면 충분히 할 만 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기억에 남거나 업(業)에 도움이 된 부분이 있다면?

이 : 아이스크림은 그저 ‘차갑다’, ‘시원하다’ 정도로만 여겼었다. 그러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여러 아이스크림들을 먹다 보니 각각의 특징이 있고 맛이 다 다르구나 하는 점을 알게 되었다. 상품 개발 하는 데에 있어서 시장을 조사하고 또 테스트하고 하는 것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달았던 좋은 기회였다.

또 하나는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했던 편의점 경로도 좋은 제품이 있다면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계기로 많은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을 느낀 부분이다.

문 : 이번 제품 개발·출시를 준비하면서 파인트(홈타입) 사이즈로 나와있는 아이스크림을 전부 다 먹어봤다. 그러다 보니 체중이 4~5㎏ 늘어났다. 비록 살은 쪘지만, 성공적인 제품을 론칭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개발 과정에서 유관 부서와의 협업이 또 다른 동기 부여가 되었다. 이런 노하우를 통해 이번 제품 외에도 CJ프레시웨이가 시장에서 선두로 나설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

프로젝트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어 협업해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CJ프레시웨이 이승관님의 옆 모습 사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 먼저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장을 계획 중이다. 또한 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시장 구조와 유통구조에 대한 변화를 이끌고 선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문 : 아이스크림 제품 출시 이후, 개인적인 목표가 바뀌었다. 바로 ‘신상품 독점 개발 및 발굴에 있어서 제 자신이 초격차 역량을 가진 사람이 되자’는 목표다. 이를 통해 CJ프레시웨이의 유통망과 서울우유의 브랜드를 활용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

자리에 앉아 카메라를 보면서 인터뷰에 참여한 (왼쪽부터) 문기철님, 이승관님 사진. 문기철님은 남색 계열의 옷을 이승관님은 회색 계열의 니트를 입고 인터뷰에 참석했다.

하나의 제품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 경우도 CJ프레시웨이와 서울우유협동조합간의 협업, 그리고 이승관, 문기철 님을 비롯한 팀 내 구성원과 유관 부서의 적극적인 도움이 ‘서울우유 아이스크림’의 탄생의 기반이 됐다.

뜨거운 열정이 가득한 이들의 초격차 역량 발휘를 기반으로 또 다른 메가 히트 제품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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