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복잡한 식자재 유통, 한 번에 해결하는 영웅?! 딜리버리랩 이원석 대표

싱싱하고, 질 좋은 식자재는 음식의 맛과 품질을 좌우한다. 그렇기 때문에 식당을 경영하는 데 있어 좋은 식자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식자재의 품질뿐만 아니라 수량도 관건이다. 식자재를 알맞게 주문하지 않으면 식당 운영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 하지만 수많은 식자재 유통 업체 중 내게 꼭 맞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해주고 가격을 비교해주는 것은 물론 적정량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면? 외식업주의 이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영웅’이 등장했다. 바로 ‘오더히어로’다.

불고기 백반집 사장님, 외식업주를 위한 앱을 만들다

딜리버리랩 이원석 대표가 팔짱을 끼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이원석 대표 오른쪽에는 '외식자영업자를 위해 기술적 공헌을 하는 히어로'라고 적힌 포스터가 있다.
외식업주로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딜리버리랩 창업을 결심한 이원석 대표

Q. 딜리버리랩 창업 이전 식당을 운영했다고 들었다.

대학 졸업 후 IT회사를 다니다가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불고기 백반 식당이었는데, 2019년 말까지 3년 정도 운영했다.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요리에 관심도 있고, 음식도 좋아해서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사람을 구하는 것부터 식자재 구매, 정산, 세무 등 신경 써야 할 게 많았다. 특히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Q.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로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앱을 개발한 건가.

맞다. 실제로 우리나라 식자재 유통 구조가 복잡하다.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대부분 중소 유통사를 이용하는데, 메신저나 문자로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오배송이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경우가 흔했다. 또, 같은 유통사에서 동일한 식자재를 주문했는데도 갑자기 A 브랜드에서 B 브랜드로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부분을 기술적으로 해결하고자 딜리버리랩을 창업하고, 오더히어로라는 앱을 만들게 됐다.

Q. ‘오더히어로’ 어떤 앱인지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외식업주들이 자주 쓰는 식자재 품목을 입력하면 상품 리스트가 뜨고, 사용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합한 유통사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초기에는 고객이 많지 않아 운영하고 있던 식당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해 보기도 하면서 앱을 개발했다. 딜리버리랩 미션 자체가 ‘외식업주들에게 기술적인 공헌을 통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앱을 직접 사용해보니, 식자재 발주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줄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외식업 업주들이 오더히어로를 택하는 이유?!

딜리버리랩에서 개발한 식자재 유통 서비스 앱 오더히어로의 이미지. 감귤, 대추방울 토마토, 배 등의 식자재가 그려져 있다. 오른쪽에는 핸드폰으로 앱을 조작하는 손 모습.
(좌) 오더히어로 앱 화면 (우) 가격 비교부터 유통업체 매칭, 발주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앱, ‘오더히어로’를 이용하는 모습

Q. 고객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통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유통사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사들이 운영하는 탑차, 냉동창고가 있다면 그것도 실제로 방문해서 점검을 하기도 하고, 고객사에 직접 방문해 좋은 상품의 품질이 나가고 있는지 품질 검증을 한다. 기존에 미달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유통사를 아웃시키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Q.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유통사별 가격 비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이탈율이 낮다. 또,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을 고객들이 알아주지 않나 싶다. 오더히어로에서는 고객 클레임은 3시간 안에 처리하고, 상품에 문제가 있으면 당일에 반품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특정 상품의 경우에는 식자재가 잘 배송됐는지 직접 전화를 해서 확인한다. 식자재 유통에 대한 가격 정보, 품질, 사후처리까지 전 과정에 고객 만족을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향후 유통사에서 제공하는 상품에 대해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는데, 지금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는 아직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Q. 딜리버리랩을 창업한 지 이제 1년 8개월 정도 됐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아무래도 처음이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유통사를 발굴해서 첫 매출을 기록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는 고객사에 직접 식자재를 배송하기도 했다. 또, 초반에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다.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엑셀로 하다 보니 정확성도 떨어지고 시간도 많이 걸렸는데, 이 부분은 자연어처리 기술로 자동화된 서비스를 구현해 해결했다. 

협업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지난해 12월 2일 CJ프레시웨이와 딜리버리랩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왼쪽부터 딜리버리랩 이원석 대표, 임대륜 CJ프레시웨이 전략기획담당, 김유구 위대한상사 대표, 이재훈 CJ 상생혁신팀장이 업무협약서를 들어보이는 모습.
지난해 12월 2일 CJ프레시웨이와 딜리버리랩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모습. (왼쪽부터) 딜리버리랩 이원석 대표, 임대륜 CJ프레시웨이 전략기획담당, 김유구 위대한상사 대표, 이재훈 CJ상생혁신팀장의 모습.

Q. 많은 스타트업이 성장을 위해 공모전이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도 한다. 오더히어로는 최근 오벤터스 2기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더히어로가 가진 가격 비교 기술을 좋게 봐준 것 같다. 유통사의 입장에서도 영업을 할 때 식당의 한 달 치 영수증을 받아서 이를 엑셀에 입력하고 자사 코드로 변환한 다음 단가를 비교해 고객에게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하나의 식당을 영업하기 위해 영업사원 한 명이 하루 이틀을 꼬박 매달려 있어야 한다는 거다. 이 과정에서 영업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오더히어로가 가진 기술로 영수증을 데이터로 간편하게 변환하면 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점을 강조했던 게 오벤터스 선정에 도움이 됐고, CJ프레시웨이와의 MOU 체결까지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Q. CJ프레시웨이와 협업을 하면서 얻는 이익이 있다면 무엇인가?

알고리즘 고도화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오더히어로의 경우 앱을 론칭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축적된 데이터의 양이 적다. 이런 부분에서 CJ프레시웨이가 3년 치의 데이터를 제공해줬다.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야 하는 데이터를 이번 기회를 통해 제공받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언제, 얼만큼의 양을 주문할 지 미리 알 수 있는 수요 예측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딜리버리랩 이원석 대표가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키보드를 치면서 카메라를 응시하며 미소짓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가 가진 기술에 대한 유효성을 검증하고,이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고도화 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오더히어로의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이로써 유통사, 발주하는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서비스의 품질을 올리고 싶다.

딜리버리랩은 외식업주들이 만족하며 사용하는 앱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기술의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와 협업을 통해 개발중인 수요 예측시스템 또한

주문 방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외식업주로서 느꼈던 불편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식자재 유통 업계에 뛰어든 이원석 대표. ‘오더히어로’가 가격 비교부터 발주, 품질까지 식자재 유통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영웅’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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