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송보다는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CJ대한통운 택배운영팀 이규복 님

실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택배로 받을 수 있는 시대다. 한 달에도 몇 번이나 택배를 받지만, 택배를 뜯는 순간의 기쁨만큼은 아무리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다. 이처럼 택배를 받았을 때 고객이 느끼는 기쁨이 곧 자신의 보람이라는 택배운영팀 이규복 님. 올해 새롭게 구축한 *MP(Multi Point)는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 MP(Multi Point): 소형 택배 상품 분류를 전담하는 자동화 시설

하루에만 천만 건! 이제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 때

2011년부터 CJ대한통운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규복 님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1년부터 CJ대한통운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규복 님

Q. 택배운영팀에서 전국에 있는 CJ대한통운 터미널을 다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CJ대한통운에는 전국적으로 12개의 허브와 270여 개의 서브 터미널이 있다. 택배운영팀에서는 허브 터미널 네트워크 관리를 비롯해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허브, 서브 터미널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전국에 있는 터미널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현장을 살피기도 한다.

Q. 코로나19 이후 택배 물량이 많이 증가했다. 택배운영팀에서는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류 자체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예측했던 것 이상으로 물류가 증가했다. 하루에 약 1,000만 건의 택배를 처리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소형 상품이 전체 물량의 90%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이에 최근 MP를 도입했다.  

MP 도입 전후를 비교한 표 이미지. 위에는 MP 도입 이전 과정, 아래는 MP 도입 이후 과정을 상세히 표시했다. 이미지의 주요 골자는 MP 도입이후 소형 상품을 따로 분류해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MP 도입 전후 비교

Q. 택배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현 상황의 구원투수처럼 보인다. MP란 무엇인가?

MP는 집화 터미널에서 상품을 크기에 따라 소형, 중형 및 대형으로 분류하고, 소형 상품을 20~25개씩 단위화해 허브 터미널로 보내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집화 터미널에서 크기 구분 없이 거점별로 분류해 허브 터미널로 보낸 다음, 상품을 배송 지역 단위로 분류한 후 배송 터미널로 보내는 식이었다. 하지만 MP가 도입됨에 따라 기존에 허브 터미널에서 했던 소형 상품 분류 작업을 집화 단계에서 미리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국내 최초 MP의 탄생          

MP 소터를 통해 상품이 자동으로 분류되고 있는 사진. 소형 택배 상품이 빠르게 분류되고 있는 모습이다.
MP의 소터를 통해 상품이 자동으로 분류되고 있는 모습

Q. 소형 물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도입된 MP, 도입 이전과 이후에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소형 상품을 집화 터미널에서 단위화해 허브로 보내기 때문에 그만큼 허브의 부담이 줄었다. 가령 소형 상품 20개를 하나 하나 처리하면 동일 작업을 20번 반복해야 하는데, 집화 터미널에서 20~25개씩 단위화 하면, 허브 터미널에서는 이를 한 번만 처리하면 되기 때문이다. 즉, 허브에서 하는 일을 집화 터미널에서 나눠서 처리하기 때문에 그만큼 물량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또한, MP를 집화단계 뿐아니라 소형상품 전용 하차작업에도 활용함으로써 MP도입 이후 하차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빨라졌다.

Q. 현재 MP 몇 개 정도 구축돼 있나.

19년 12월 6일 서인천지사의 연수 MP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37개소의 MP가 있고 20년까지 39개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9월에는 이천에 MP 전담 터미널을 구축했다. 집화 터미널에서 단위화된 소형 택배를 그곳에서 지역별로 분류 발송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소형 택배의 허브 터미널인 셈이다.

MP 구축을 위해 새로운 소터 개발에 참여했다는 CJ대한통운 이규복님 사진. 그는 두 손 모아 인터뷰어의 질문에 경청하며 질문지를 띄어 놓은 아이패드를 보며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MP 구축을 위해 새로운 소터 개발에도 참여했다

Q. 새로 도입된 시스템인 만큼 기술적인 부분의 뒷받침도 필요했을 것 같다.

맞다. MP구축을 위해 총 4개의 소터를 새로 개발했다. 외국산 장비를 들여오는 방법도 있지만, 구축 기간이 오래 걸려 적시에 MP를 구축하기 어려울뿐더러 유지 관리 차원에서도 국내에 있는 업체와 함께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과거에도 소터를 개발하고 구축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간의 내재화된 경험을 바탕으로 파일럿을 진행하고, MP에 특화된 물류 설비를 구축했다. 

Q. 전에 없던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었는데,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집화 터미널이 운영되고 있는 상태에서 소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 그렇기 때문에 집화 터미널의 현장에 계신 구성원과의 협업이 중요했다. 또, 이런 이유 때문에 최초에 현장에 설치할 때부터 계획할 때부터 MP 구축 시스템을 모듈화했고, 조립해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래서 현재는 자재가 현장에 입고되는 순간부터 2주면 MP 구축이 가능하다.

택배는 종합예술이다?!

택배는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 이규복 님과 동료 사진. 이규복 님은 서서 동료는 앉아서 노트북 화면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택배는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는 이규복 님

Q. MP가 구축되는 걸 볼 때마다 뿌듯했을 것 같다.

첫 번째 MP를 비롯해 MP 거점인 인천 MP를 오픈했을 때 그동안 상상해왔던 것, 아이디어를 냈던 것들을 실제로 구현해 냈다는 성취감 때문에 구성원 모두 정말 많은 뿌듯함을 느꼈다. 특히 이를 다 함께 이뤄냈다는 게 가장 자랑스러웠다. 택배 업무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Q. 택배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택배라는 게 일상과 정말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분야고,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또, 하나의 상품이 배송되기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는 여러 사람이 있고, 이들의 협업을 통해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택배 업무가 종합예술 같다는 생각도 든다.

CJ대한통운 CI를 배경으로 한쪽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웃는 모습으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는 이규복 님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전국에 더 많은 MP를 구축하는 게 목표인가.  

향후에도 꾸준히 MP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구성원과 함께 그 동안 내재화된 경험을 바탕으로 물량에 대한 즉각적이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계속해서 개발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현장에서 일하는 SM분들이 조금 더 쉽고 빠르게 배송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고객은 약속된 시간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고객이 구매한 물건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택배운영 업무에 임한다는 이규복 님. 지금까지 택배운영팀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에게 기쁨을 선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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